유학 생활의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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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의 양날의 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하였다. 어떤 선택을 할 때 항상 좋은 결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냥 밝은 미래일것 같은 미국 생활에도 양날의 검이 존재한다. 최근 15년 사이에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많은 영어권 나라들로 유학을 가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며 유학생활의 좋은 점들이 많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유학을 하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을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에 유학생활의 안 좋은 점들도 많다는 것을 유학생활를 해본 독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유학생활을 준비하며, 찾아봤다시피 유학의 가장 큰 장점은 타지에서 직접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며 살아 본다는 것이다. 이만큼 중요한 경험도 살면서 많이 없을 것이다. 다양한 문화들이 단합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이 시대에 유학생활이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산다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오히려 유학 생활을 아주 일찍 했더라면 모를 수도 있지만 많은 유학생들이 향수병으로 인해 심하게는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 또한, 아주 일찍한 경우에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수병이라고 불리는 이 병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 고향이 그리워져 우울해지는 과정을 말한다. 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이 이걸 읽고 “그까짓 것 견뎌내면 되지”, “나약한 생각이야” 라고 할 수 있지만, 결코 쉬운 무시할 것이 아니다. 부모님과 오랜 친구들을 뒤로하고 혼자 타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은 살면서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느낄 것이다. 또한 한국의 많은 이들이 여행가서, 음식은 물론 물도 입맛에 안맞는다고도 하는데, 유학생활을 하면서 물조차 마시기 버거우면 어떻게 버티라는 말인가 싶다. 이처럼 유학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이득이 되는 만큼, 마음가짐을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학 생활을 하면 어른이 돼서야 할 줄 알았던 일들을 조금이나마 더 일찍 경험하게 된다. 집을 구하는 것, 차를 사고 운전하는 것, 장을 보고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하는 것 등 성인이 되어서 어느정도 안정기에 들어섰을 때 할 줄 알았던 일들을 유학생활을 통해 빠르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경험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자취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나 부러웠던 학생이었지만 직접 자취생활을 경험하고 나서는 고등학생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 빨래, 집 청소는 정말 감사해야 될 일이다.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그 감사함을 모를 수도 있지만 직접 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자취를 안 해본 학생들이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직접 요리를 하고 방을 예쁘게 꾸미며,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는 재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자레인지를 365일 쓰게 된다. 직접 요리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귀찮고 힘든 일인지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혼자 산다면, 장을 봐서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사먹는 것이 식비가 절약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부모님과 살 때는 느끼지 못했던 집 청소의 노동을 느낄 수 있다. 일주일만 청소를 안 해도 먼지가 가득 쌓이는 집에 있으면 피부는 물론이고 기관지가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유학생은 한국의 ‘노는 문화’를 기대하면 힘들다. 한국처럼 일찍 술을 접할 수 있는 나라도 아닐뿐더러,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음식점이나 술집은 미국 법상 2시에 닫는다. 그렇다고 노래방이나 게임방 같이 한국 학생들이 즐기는 놀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는 싼 가격에 많은 것을 먹고 즐길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날 잡고 한번 재밌게 놀고 와야 한다. 특히, 유학생들에게는 음식점을 가더라도 가격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페스트푸드 가게를 간다 해도 1인당 10달러(만 원)는 기본이며, 외식으로 고기를 먹는다면 20달러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유학생활을 하면 많은 경험도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본인만의 기준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 좋은 경험을 하는 만큼 탄탄하게 그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학생의 재정수준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없이 유학생활을 마칠 수 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보태고 생활비도 감당하는 유학생도 많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유학온 경우, 100%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유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소한의 금액이라도 어느정도 부모님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부모님께 빚을 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타지 생활을 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다. 분명히 유학 생활은 한발 더 앞서 나가고 사회생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일찍 눈을 뜰 수 있는 기회이며, 기준을 두고 지켜간다면 아주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타지생활에 지쳐간다면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왜 미국에 왔는가?”

 

안녕하세요, UCI에서 심리학을 전공 중인 학생기자 이재승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