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방학의 끝이 어느새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새로운 가을학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개강을 일주일 앞둔 있는 가운데 새 학기를 위해 재정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한국에서 지내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사람, 방학이 끝나기 전 여행을 하는 사람 등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방학을 마무리하고 있으리라 예상된다.
개강하게 된다면 방학에 느꼈던 여유를 다소 잃게 되고, 바쁜 삶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방학 전에 마지막 휴식을 즐기기 위한 집돌이, 집순이들을 위한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주행 가능한 드라마를 추천하려고 한다.
- 청춘시대
일주일 만에 정주행이 충분히 가능한 14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새내기들과 현재 학교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드라마다.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라면 누구나 공감 가능한 상황들과 그러한 상황들을 각각 다르게 생각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감정을 어떤 작품보다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청춘들이 공감할 만한 많은 명대사는 때로는 위로를 주기도 한다.
연세대학교를 다니는 5명의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청춘 드라마이다.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 2까지 방영을 마쳤다. 두 시즌 모두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2. 김씨네 편의점
21분의 아주 짧은 단편 시리즈로 한 시즌당 1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시즌 3까지 방영된 상태이며, 캐나다 토론토에 이민을 온 한국 가족이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이다. 중간중간 너무 공감되는 한국식 영어를 쓰시는 부모님들과 한국인만의 교육법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낸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아빠와 너무 사랑스러운 엄마, 그들 밑에서 자란 2세 자녀들까지 실제로 연기하는 배우들 대부분이 한국계 배우들로 현실감 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웃들도 모두 캐릭터가 독특하고, 이 드라마는 김씨 가족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많아 좀 더 몰입감이 있다. 보고 있으면 어느새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로 강력히 추천한다!
3. 페르소나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완벽한 아이유 주연의 단편 드라마 시리즈로 승리욕 강한 소녀,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들을 홀리는 매력적인 여자, 친구와 귀여운 복수를 계획하는 여고생, 연인의 꿈속에 찾아가는 옛 애인 역할 등 아이유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이유뿐만 아니라 요즘 주목받는 한국 감독 4인이 그들 특유의 감성을 통해 작품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소개되는 작품<LOVE SET>은 <비밀은 없다>라는 영화를 제작한 이경미 감독의 작품으로,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며 아빠의 애인 배두나와 테니스를 치며 기 싸움을 벌인다.
두번째 작품인<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마담 뺑덕>을 제작한 임필성 감독의 작품이다. 비밀을 간직한 여자와 그녀의 사랑법에 상처를 받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약간 기괴한 느낌도 드는 색감과 표현법이 인상적이다.
<소공녀>를 제작한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는 앞서 소개한 영화들 보다는 가볍고 발랄한 느낌이다.
마지막 작품인 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는 흑백 영화로 섬세한 감정선이 특징이고 대사가 시처럼 아름답다. 한 작품당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방학 전 짧게 볼 수 있어 추천한다.
4. 모던 패밀리
벌써 9개의 시즌까지 나온 히트작으로, 에미상을 받은 시트콤이다. 미국의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상을 보여주는 드라마로 생각 없이 웃기 좋은 드라마이다. 성 소수자 가정과 이민자 가정 등 현재 여러 가지 주목을 받는 사회적인 소재를 다룬 문제들도 나오고, 더욱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 보는 재미가 있다.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용어와 표현을 배울 수 있고, 한 에피소드를 여러 번 봐도 부담 가지 않는 분량으로 영어 공부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트콤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 시트콤은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번 2019년에 종영이 되었다고 하니 넷플릭스에서 정주행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