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그리고 귀국과 정착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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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보면 다들 하나같이 걱정하는 것이 있는데 졸업 후의 진로이다. 한국 취업 시장에서 유학파 우대도 다 옛말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취업이 잘되는 것도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시절에도 취업이 쉬웠다고 할 순 없지만트럼프 대통령 임기 이래로 많은 유학생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많은 돈을 투자하여 미국까지 와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밝을 것만 같았던 장래가 오히려 어둡고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미국 취업 시장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를 시작점으로 바늘귀에 낙타가 통과한다는 비유가 어울릴 정도로 정말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많은 회사가 대학을 방문하여 학생들의 원서를 받고 취업기회를 주는 커리어 페어(Career Fair)에 가보면 F-1 학생들에게 열려있는 회사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또한, 유학생들을 후원해주던 대형회사들도 많이 돌아서 더 유학생들에게 원서 접수 기회도 주지 않는 일은 다반사이다. 이로 인해 정착을 원하는 유학생들은 4년제 대학에 다님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포기하고 후원자를 해주는 식당이나 소규모 회사에서 적은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작은 규모의 한국인 회사나 식당에 취직해 일을 다니면 대부분 적은 시간 수당을 받게 된다. F-1 비자 학생에게는 전공 관련 업무인 CPT(Curricular Practical Training)나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이 외의 일은 불법이기 때문에 업주들은 이를 이용하여 최저 임금에 맞추어 주거나 조금 높게 주기도 한다. 일하며 후원을 받아 영주권 신청을 받게 되더라도 상황이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영주권 신청을 들어가게 되면 원래 일을 하는 회사에서 지원을 해줘야 하는 비용이지만 보통 본인이 지급하게 된다. 변호사 비용 $8,000+, 재입국 허가서 $700, 영주권 갱신 $600, 시민권 신청 $1,000 으로 총비용은 최소 $10,300으로 아주 큰 비용이 필요하다. 

한국 취업 시장도 쉽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취업 공고란에 유학파 우대라고 쓰여 있던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유학생은 회사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편견에 피한다는 말이 많다. 또한, 유학 이후 한국에 돌아가 구직을 하다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급여와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많이 문제 되는 시간 외 근무에 실망을 많이 하게 된다. 

미국에서 학교에 다니며 낸 학비와 적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면 도저히 눈을 낮추고 싶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저 낮은 임금에도 어쩔 수 없이 일을 시작하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2016년 조모 유학생은 졸업 후 큰 꿈을 가지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 전공에 관련된 직장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전공과 전혀 무관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임금을 받으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아메리칸 드림을 외치던 미국이 최고이던 시절은 지났다. 유학생들에게 오히려 더 큰 벽에 부딪히게 하는 미국은 요즘 유학생들이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국제교육연구원(IIA)에 따르면, 2016-71학년도에 미국 대학과 대학원에 등록한 유학생은 29만893명으로 2016년도의 30만743명보다 3.3% 감소했다. 

지금 유학생들에게 딱히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열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 현 상황이 이 시대의 유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환경을 주었기 때문이다. 겪어 본 자만이 정말 어려운 상황과 그 고단을 안다고 남들에게는 호의호식하며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부모님 곁을 떠나 그리고 익숙하던 고향을 떠나 미국에 큰 꿈을 가지고 낯선 환경에서 외로움과 싸우고 향수병에도 꾹꾹 참고 학업을 끝낸 유학생들에게 막막한 장래보다는 밝은 미래가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