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촌 로스차일드 / 국일증권경제 연구소 / 23000원]
주식시장에서 속칭 개미로 통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봉’이다. 개미투자자가 전문투자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증권시장에서 상식으로 통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머니 게임을 벌이는 투기장에서 개미투자자는 고래의 눈치를 보며 플랑크톤을 찾는 새우의 신세와 같다. 그러나 과연 개인투자자는 전문투자자를 상대로 승리할 수 없는 것일까. 전문투자자의 정보력과 시장 예측은 언제나 개인투자자보다 우월한 것일까.
월스트리트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피터 린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개인투자자에게는 전문투자자가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있다. 개인투자자가 전문투자자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해 그들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지식과 정보력, 자금력에서 이미 승부는 나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인 펀드매니저는 매달 수익률이 바로 자신의 실적이 되기 때문에 수익을 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기투자를 하기 힘들다. 호재와 악재에 따라 단기 투자를 한다. 개인투자자의 경쟁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인투자자는 실적을 내기 위해 단기 투자할 필요도 없고 긴 보고서를 쓸 이유도 없다. 정보와 소문을 믿지 말고 집을 살 때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처럼 꼼꼼히 살펴보고 이익률과 회사 스토리를 검토한 후 주식을 사면 된다. 장기투자는 10루타 종목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피터 린치는 거시경제와 시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가치에 주목했다. 기업을 분석하고 스토리를 추적해 그 기업의 주식을 언제 사고팔지 결정했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익이다. 이익을 낸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규모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이 다르다. 이에 피터 린치는 이 책을 통해 회사의 규모를 파악하고, 주가수익비율, 부채비율, 현금 보유량, 배당, 장부 가치 등을 분석하는 요령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어떤 종목에 투자해 몇 배의 이익을 얻고 실패했는지를 모두 공개했다. 또한 1987년을 비롯한 폭락 시장을 지나면서도 어떻게 1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손실을 본 적이 없었는지 그 비결을 고스란히 담았다. 피터 린치의 투자 철학을 확인한다면, 왜 이 책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시류에 영향을 받지 않는 투자의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가이드북
[알렉스 강 / 스마트비즈니스 / 17400원]
한국인들에게 제일 익숙한 사이트인 네이버를 통해 증권에 한 걸음 다가가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1장에 소개되는 MTS 활용법은 MTS 이해가 부족한 독자에게 MTS를 통해 어떻게 주식을 거래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정가 주문, 시장가 주문 등 초보자들이 헷갈리는 용어이지만 주식 매매 시 꼭 알아야 할 MTS 용어들이 잘 설명되어 있다. 챕터 2장과 3장에선 네이버 증권 화면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배당주, 급등주, 테마주, 거래량이 급등하는 주 등에 대한 네이버 증권 화면에 대한 설명과 그에 따른 설명이 뒷받침되고 있다.
챕터 4장이 제일 핵심적인 챕터라고 할 수 있는데, 각종 펀더맨털지표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은 투자자에게 기본적인 기업 정보의 이해를 돕는다. 가치투자자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회계 정보에 대한 개론을 알려주고 있으며, 공부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챕터 5장에선 기술적 분석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쉽게 말해, 차트와 지표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으며 이에 따라 매매하는 기법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의 고수가 바로 옆에서 주식을 알려주더라도 자신만의 투자법이 없다면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맞지 않은 옷을 입고는 제대로 다닐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자신만의 주식투자 매매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라고 말한다. 네이버가 익숙한 초보자들은 이 책을 통해 증권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실전투자 절대지식
[김형준 / 이레미디어 / 25000원]
이 책은 실전 투자 대회에서 2회 우승을 포함하여 8회 연속 수상을 한 저자 김형준이 자신의 투자 비밀을 공개한 책이다. 저자가 주식투자를 통해 매년 꾸준히 3억 원 이상을 현금화할 수 있는 비밀 무기는 바로 ‘120일 하향 매매법과 갭 매매법’이다. 우선,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 주식시장의 모습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위한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차트를 보며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개념을 설명하며, 꼭 알아야 할 것들만 다룬다.
더불어 윌리엄 오닐과 워런 버핏이 실제 사용하는 기법들을 소개하며 투자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수학 문제집으로 비유하면 ‘수학의 정석’을 보는 것 같았다. 기본적 분석부터 기술적 분석까지 정리하여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주식 관련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나, 초보자에겐 이 책 한 권만 잘 소화해도 시중에 있는 대다수의 책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곽인욱 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