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 twin cities)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계신 로이쿡(Roy Cook)교수님과의 인터뷰를 가져보았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중 가장 매력 있는 수업으로 꼽히는 철학캠프(Lives worth living)에 대해서 그리고 교수님의 삶의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이었습니다.
- 교수님께서는 철학 분야의 교수님이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네, 저는 철학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교수가 되었습니다. 제 궁금증을 최초로 자극했던 분야는 수학이 어떻게 작용하고, 어떻게 우리가 무한대(infinity)를 이해 할 수 있는지에 관련된 학문이었습니다. 그 궁금증은 제가 석사 시절 논리(logic)와 수리철학(philosophy of mathematics )을 공부하도록 이끌었고, 저는 관련 분야에 대하여 50개가 넘는 논문을 써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퍼즐을 맞추듯 공통성이 없어 보이는 것을 하나로 모으는 것과 또 역설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어떻게 수학이 인간에게 닥친 문제들을 푸는데 작용될 수 있는 지와 어떻게 이러한 궁금증이 우리의 삶과 세계를 이해 하고 더 나은 삶의 방향에 놓일 수 있는 지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즐기는 사람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사랑합니다. 이러한 저의 성향은 가진 제게 교수라는 직업은 이상적인 것이죠.
사실 저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도 깊은 철학적 질문을 끊임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 삶을 돌이켜 볼 때, 17년 전 박사 학위를 취득하던 시절보다 현재 저의 철학에 대한 흥미는 무척이나 커졌습니다. 사실상 제 전문 분야는 논리와 수리철학이지만, 더 나아가 예술철학(philosophy of art), 여성주의 철학(feminist philosophy), 그리고 인종 철학(philosophy of race) 등도 공부했습니다.
- 철학캠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철학캠프를 통해 무엇을 깨닫기를 기대 하시나요?
철학(philosophy) 캠프는 3주 동안 미네소타에 위치한 시골의 작은 농장에서 학생들과 교수가 함께 생활하는 5월 계절학기 수업으로, 수업의 공식적인 이름은 ‘삶의 진정한 가치 찾기( Lives worth living)’ 입니다.
캠프에서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 현재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미래에 어떠한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이 수업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공동체, 음식, 창의성, 민주주의 등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보다 질 높은 삶을 이끌 수 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 새로운 공통체를 구성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매일 아침 가집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음식을 만들고, 예술을 하고, 그 이 외의 공동체로서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결정하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는 삶의 진정성을 찾아 나갈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교실수업을 대신해서 농장에서 수업을 시작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그 장점은 무엇인가요?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떠나서 농장에서 철학캠프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배움의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함입니다. 철학캠프에서는 학생들 역시 교수만큼 이나 발언의 기회를 갖고 있으며, 함께 수업을 계획해 나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교수와 학생들의 함께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 되돌아보고, 교수 역시도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곤 합니다.
- 과거 캠프에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교수님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신 적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철학캠프에서는 모두 다른 성향과 생각을 가진 학생들과 다양한 경험들을 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다른 관점에서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캠프를 참여하는 학생들의 목적은 모두 다 다른데, 몇몇 학생은 일반적인 수업방식인 수업과 시험이 반복되는 일반적인 교육의 형태를 벗어나 휴식을 얻고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발판 삼기 위해 참여하는 학생들 역시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참여한 학생들은 그들 삶 속의 주된 목적을 캠프를 통해서 확인하고 바꿔 나가기도 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집을 떠나서 가치 있고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그건 교수인 저 또한 함께 하는 경험이기도 한답니다.
- 캠프에서 하는 것들은 사실상 요리나 이야기와 같은 아주 간단한 것들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이 과정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나요?
요리를 할 때에는 요리 자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해나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둡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일반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누군가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때에 우리가 얼마나 더 가깝게 연결 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즉, 요리는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캠프의 기본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야기 하는 시간은 더욱 더 중요합니다. 이야기를 하고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야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이야기를 하고 또 그 누군가는 들어주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 리액션을 해나가면서 우리는 누군가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가치 있고 강력한 힘을 얻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갈망하던 모습을 상대방에게서 발견하곤 하기도 합니다.
- 교수님은 이미 교수님이 원하시는 꿈을 다 이루신 것 같아 보이시는데, 혹시 더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으신가요?
저는 앞으로도 매년 철학캠프를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는 논리, 수리철학, 예술철학 이 각각 세가지 분야에 대해서 책을 쓰고 있는데요, 그게 잘 완성되길 바랍니다.
또 저는 제 취미생활 또한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시간을 취미생활을 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사실 제 취미는 만화책 읽기와 레고인데요, 전 앞으로도 아주 바쁜 날들을 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