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을 앞두고 있다면, ‘알레르기 검사(MAST)’ 받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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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벅” “긁적긁적”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오른 피부를 보고 이내 당혹감에 머리를 긁적인다. 가려움의 원인을 찾을 수 없으니 더 문제다. 타지 생활을 시작하기 전, 미리 받아야 할 검사가 있다면 바로 ‘알레르기 검사(MAST)’다.

알레르기(allergy)는 몸의 면역계가 외부에서 들어온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밀가루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은 밀에 포함된 글루텐 성분을 항원(침입자)으로 여긴다. 과일, 육류, 곤충, 동물의 털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소는 무수히 많다. 만약 특정 물질에 접한 후 가려움, 습진, 비염, 호흡 곤란 등의 대표적인 면역 반응 증세를 보인다면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과민성(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의외로 알레르기 환자는 정밀 검사를 받지 않아도 경험을 바탕으로 항원 물질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처한다. 문제는 환경이 바뀌면, 여태껏 알레르기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낯선 외부 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잘 지내던 사람이 미국 서부 지역에 온 뒤, 강한 햇살로 인해 난생처음 햇빛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처음 겪는 일이라면 원인을 몰라 치료법을 찾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알레르기 검사(MAST) 결과지의 일부분이다.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미국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한다. 미처 접종하지 못한 백신이 있으면 출국 전에 병원을 내원해야 하는데, 그때 알레르기 검사까지 받는 것을 권한다. 원인을 알고 나면, 해당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선별 검사로 ‘다중 알레르기 항원 동시 검사(MAST, 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가 있다. 채혈한 피를 토대로 호흡기(34종), 식품(41종), 공통(33종)의 총 108가지의 항원을 검사한다. 세부 종류로는 진드기류, 곰팡이류, 표피류, 잡초화분, 목초 화분, 수목 화분, 곤충, 식물성 식품, 동물성 식품 및 기타가 있다.

가격은 4만 원 대로, 다른 알레르기 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며, 실비 보험을 청구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보통 다음 날 받아보게 된다. 특별히 주의해야 할 항원을 찾지 못했더라도 항히스타민제는 구비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 중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면역반응에 대비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및 언론홍보학을 배우고 있는 김연우입니다. 건국대학교 학생이며 교환학생으로 이곳에서 한 학기를 머물 예정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yeonwookim@csu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