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대학교 학생과 함께하는 생생 인터뷰 (Feat.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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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redit: Tim Jung

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있는 Tim Jung 입니다. 주로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졸업을 곧 앞둔 4학년으로서 요즘에는 마지막 학년을 어떻게 하면 뜻깊게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터뷰 기회가 조금은 얼떨떨 하지만, 저의 인터뷰 글을 통해 중앙일보 – College Inside 구독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2. 많은 학과 중에서도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를 특별히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Image Credit: Unsplash

현재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는 전도 유망한 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학과입니다. 데이터 사이언스와 관련하여 회자 되는 사건 중에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4차 혁명과 알파고의 활약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데이터 사이언스가 뇌리에 큰 인상을 심어주었고, 저 역시 변화하고 성장하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를 선택하였습니다.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라고 해서 특별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데이터 사이언스는 컴퓨터와 통계의 융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 컬럼비아 대학교 내에 컴퓨터-통계 학과가 있었는데, 기존의 학과의 커리큘럼을 보강하여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로 명칭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대표적인 특징은 학생들이 여러 학과를 탐색할 시간을 제공한 후 전공을 선택하게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입학 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전공을 선택 할 수 있으며, 전공을 선택한 후에는 해당 전공 부서로 소속되게 됩니다. 전공을 선택할 당시, 저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중에서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컴퓨터뿐만이 아니라 평소 통계에도 큰 관심이 있었기에, 두 가지 모두를 배울 수 있는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컬럼비아 대학교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컬럼비아 대학교는 뉴욕 맨해튼의 어퍼사이드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진 대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754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과 함께 킹스 칼리지라는 이름과 함께 최초 설립되었으며 미국에서는 다섯 번째로 오래된 대학교입니다. 학교의 이름은 미국 독립 후 미국의 옛 이름인 ‘컬럼비아’를 따서 지금의 컬럼비아 대학교로 명칭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캠퍼스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오고 다니며 점심시간에는 학교 잔디 위에서 밥을 먹고 즐깁니다. 캠퍼스 안에는 체육관이 있으며 학부생들은 전부 무료입니다. 또한, 학교 메인 도서관인 Butler 도서관은 24시간 개방되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곳에서 시험 기간이면 밤을 새우며 공부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출몰하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져 다시 캠퍼스로 복귀하는 그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4. 구체적으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주로 어떤 자질이 요구되는지 알려주세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 필수적입니다.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학생들은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하며 때론 학생 스스로 새로운 질문을 만드는 과정과 함께 공부를 해야 합니다. 퀴즈, 시험, 과제 이 모든 것이 수업의 전반적인 주제들과 관계는 있지만, 수업에서 교수님이 가르쳐 주는 내용을 절대적으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수업의 경우, 교재가 존재하지 않는 수업도 있기에 스스로 여러 서적을 찾아가며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수업에서 교수님이 가르치는 내용 외에도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은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5. 컬럼비아 대학교에는 Core 커리큘럼이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Core 커리 큘럼을 통해서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Image Credit: The Conversation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컬럼비아 대학교는 통찰력 있는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Core 커리큘럼 수업은 문학, 철학, 역사, 음악, 예술 및 과학 분야에서 중요한 아이디어와 광범위한 관점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훈련을 받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토론과 작문을 통해서 표현하고 소통하며, 이러한 과정은 배우고 있는 학문이 단순히 책 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등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될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6.학교 생활을 하면서 인상 깊던 상황이나 사건이 있을까요?

Image Credit: Columbia Daily Spectator

학생들의 단식 투쟁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학생들은 그동안 환경 보존을 위한 기금을 모아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자신들이 모은 기금이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운용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명성과 영향력에 걸맞게 커뮤니티에 모범이 되고 커뮤니티를 이끌어야 한다며 환경 보존기금의 사용처를 밝힘과 동시에 더 나은 발전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를 무시했고 결국 학생들은 메인 도서관 가운데에서 침낭과 이불을 들고 와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학생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결단력 있고 책임감 있게 나서서 행동하였습니다. 단식을 투쟁하던 기간이 시험 기간이라는 점에서 놀랐으며 단식 투쟁을 하는 와중에도 이불 위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모습에 또 한 번 감탄하였습니다. 결국, 교수님들과 담당자들과 함께 논의 후에 학교는 환경 보존을 위한 기금의 투명한 행정 처리와 함께 학생들의 승리로 단식 투쟁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내하면서 행동하는 용기와 책임감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한인 학생회에서 학생들이 만든 음식을 학교 캠퍼스 내에서 팔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행사와 소외 계층을 위한 SAT 튜터 봉사하는 모습 등 많은 동문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에 깊게 감명받았습니다.

7.컬럼비아 대학교에 지원하는 미래의 동문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컬럼비아 대학교의 캠퍼스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우며 맨해튼 어퍼사이드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은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학하신 후에는 학업과 여가 시간을 잘 조율하셔서 아름다운 캠퍼스의 낭만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졸업 후에는 사회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이 되셔서 언젠가 함께 만나 학교 이야기를 하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