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사라진 후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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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발병한 지 언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유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지쳐가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기도 하고 계획해 두었던 것들에 차질이 생기기도 하며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과 더불어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간절한 마음을 모두가 가진 듯하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 유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혹은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으며 배운 점이 있을까? 네 명의 유학생들에게 그들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내가 누리며 살아가던 일상이 당연하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장 많이 깨달았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에 가고 사람들과 매일 부딪히며 살아가던 삶이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에는 지루하기만 한 일상 같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때의 일상들이 결코 당연 것들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코로나가 사라지는 날이 오면, 가장 먼저 학교로 돌아가서 매일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하던 그 진부해 보였던 일상을 다시 누리고 싶네요. 그렇지만 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또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아요. 2020년을 통째로 원위치시키고 싶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오던 매일의 삶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찾아올 변화들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된 것 같아요. 걱정이 앞서지만 동시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예린, University of Georgia-

사진: Pixabay

저는 COVID-19가 시작된 이후로 이 질문을 스스로 꽤 많이 해왔습니다. 코로나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과 동시에 이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서 희망을 갖기 위함이었죠. 제 기억에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면 하고 싶었던 일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외식하러 가는 것입니다. 별일 아닌 것처럼 들리겠지만 당연시했던 그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식당으로 가는 길에 무엇을 먹을지 얘기하던 시간이 그립네요. 웨이터가 우리를 자리로 안내해주던 것도 메뉴가 너무 많아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그 시간도 모두 그리워요. 왜 식당에 팁과 판매세를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평하던 그 시간마저 그리워지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올 것이라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아마 그때가 되면 제가 웨이터들에게 팁을 많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나단, 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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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작고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코로나가 끝나면 그런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을 하고 싶어요. 먼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싶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밥 한 끼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졸업 전 마지막 한 해 동안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알차게 보내고 싶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대인관계를 넓혀가며 학업에도 성실히 임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기 때문에 코로나가 끝나면 일본으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나라지만 지금까지 묵혀왔던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돈가스와 초밥 같은 맛있는 음식으로 떨치고 싶네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같이 극복하고 싶습니다.                                                                -남관우, Minnesota State University, Mank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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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제일 가고 싶네요. 원래 목욕탕에 주기적으로 가는 편인데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여름에 한국에 들어갈 때만 두 세 번 씩 가곤 했어요. 특히나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는 작년 여름 이후로 한 번도 가지 못했어요. 목욕 후엔 피부도 더 좋아지고 피곤도 풀리는 느낌인데 이러한 소소한 것들이 그립네요. 언니 둘에 여동생 한 명, 엄마까지 총 다섯 명의 여자들이 함께 목욕탕에 가서 줄줄이 때를 밀어주던 시간이 참 좋았는데…. 코로나가 사라지면 빨리 다시 목욕탕에 가고 싶네요.                       -김하안, Minnesota State University, Mank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