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민족이 결합되고 있는 오늘날, 미국은 이민자들이 건설한 나라답게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세계화의 대표적인 주자를 자처하고 있다.
기존 학생들 사이에서 ‘White Private School’(백인사립대학) 이라는 우스갯소리의 명칭으로 불렸던 페퍼다인 대학 또한 현재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해외연수프로그램과 교환프로그램을 갖춤으로써, 미국 서부의 NYU(New York University) 라고 불릴 만큼, 매우 다양하고 개성 있는 각국 나라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매우 글로벌한 커뮤니티를 결성하고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만나 함께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주주’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유학생이다. 스페인어 클래스를 사랑하고, 한국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 교육에 대한 지원이 굉장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에서 제공하는 ‘교육 개혁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영어가 매우 유창한 그녀는 단순히 모국어인 아랍어만을 사용하는 커뮤니티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매우 활발하게 학교의 여러 인종의 학생들과 즐겁게 대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최근 고민하는 것은 미국생활보다는 자국에 대한 걱정과 염려다. 경쟁이 치열해, 실업자 수가 극심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그녀는 페퍼다인 대학에 와서 더 많은 경험과 교육으로 차별화를 둠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안심일 따름이라고 전했다.
‘콜린’은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3세대 이민자로써, 가족의 농장경영 문제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증조 할아버지 세대부터 미국 말리부 지역으로 건너와 이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말리부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스레 말리부 지역에 위치한 페퍼다인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미국생활과 더불어 학교생활에 관련해 특별한 고충이 없는지 물어보자, 그는 대화에는 문제가 없지만, 간혹 술에 항상 취해있는 ‘아이리쉬’라는 이상한 편견과 시선을 받고는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3세대 인만큼, 그의 모국인 아일랜드에 대한 생각이 어떨지 매우 궁금했는데, 그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할아버지의 나라에 다시 가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2세대만 되더라도 자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떨어지는 요즘, 보기 드문 경우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무언가 외국인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은 이곳에 있는 한국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과 별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선입견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미국 생활과 영어에 적응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1.5세가 되었던, 2세가 되었던, 누구하나 다를 것 없는 ‘이민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그런 모습들을 알게되었던 이번 인터뷰는 피부색으로 느꼈던 이질감이 아닌, 같은 학생이자 친구로서의 동질감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