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친숙한 샌프란시스코의 기업

1143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수많은 스타트업, 유명 기업 (UBER, yelp, reddit, Dropbox, Instagram, twitter, Pinterest, CISCO, salesforce.com, Airbnb, Wikimedia Foundation, Craigslist 등), 의류업체 (GAP, Levi’s 등), 금융 산업 (Bank of America, Visa, Wells Fargo 등)의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베이 일대에는 Apple, Google, Facebook 등 유명 IT기업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고급 일자리가 많다 보니 샌프란시스코 중심 대도시 권역의 주택의 81%가 100만 달러 이상의 시세를 보였고,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서 집값 가장 비싼 도시로 등극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수많은 본사가 자리 잡고 있지만, 그중에서 미국에서 오래 살았거나 유학생이 아닌 한국인에게 친숙한 기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블루보틀 [Blue Bottle]

지난 2018년 성수동에 1호점을 열면서 국내 반응이 열광적이었던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 오클랜드에서 James Freeman에 의해 처음 설립되었다. 블루보틀은 커피 철학이 확고한 기업이다. 먼저 그들은 커피의 퀄리티에 신경 쓴다. 블루보틀의 설립자이자 현재는 제품 최고 책임자인 James Freeman은 품질 좋은 원두만 취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블루보틀을 시작했다고 한다. 따라서 로스팅 한 지 48시간 이내의 스페셜티 원두만을 제공하며, 커피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블루보틀의 커피 메뉴는 8가지뿐이다.

블루보틀은 커피 메뉴 뿐만 아니라 매장의 디자인, 로고 등 심플한데, 이는 그들이 단순함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블루보틀이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또한, 블루보틀의 직원은 매우 친절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여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블루보틀만의 특별한 철학이 그들의 혁신적인 성장비결이기도 하다. 양질의 커피를 제공하고 미래에 대한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블루보틀은 지난 2017년 네슬레에 인수되기도 하였다. 여기에는 품질 좋은 커피를 찾기 위한 지원뿐 아니라 새로운 매장과 로스터리 오픈 지원, 커피 로스팅과 브루잉 기술 개발 등의 사업에 관한 협업이 포함된다.

블루보틀의 대표메뉴는 Caffe Latte, Drip, New Orleans이다. New Orleans는 원두를 치커리 뿌리와 갈아낸 다음에, 찬물에 우려낸 뒤 유기농 우유와 설탕을 섞어 만든 음료로, 지금의 블루보틀을 있게 해준 커피라고도 불린다. 개인적인 추천메뉴는 Affogato이다. Affogato는 에스프레소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주는 것으로, 에스프레소에 적신 아이스크림은 입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2. 픽사 [Pixar]

pixar.com

풀 네임인 Pixar Animation Studios는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영화 스튜디오이다. 픽사는 주로 정부와 의료기관에 고성능 그래픽 디자인용 컴퓨터인 하드웨어 판매사로 시작했다고 한다. 1991년 픽사는 디즈니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 체결하며, 픽사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디즈니는 배급과 마케팅을 맡으면서 1995년 세계 최초의 장편 CG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가 개봉되었다. 그로부터 픽사와 디즈니는 <벅스 라이프> (1998), <토이 스토리 2> (1999), <몬스터 주식회사> (2001), <니모를 찾아서> (2003)을 제작했지만 여러 이유로 디즈니와 결별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2006년 월트 디즈니 회사는 픽사를 인수하는 데 동의하여 현재 픽사는 디즈니의 자회사가 되었다. 이후 <라따뚜이>, <월-E>, <업>, <토이 스토리 3>, <인사이드 아웃>, <코코> 등을 제작하였고, 최근에는 <토이 스토리 4>를 발표하며 흥행 성공을 이어나갔다.

픽사의 작품에는 A113, 룩소 주니어, 피자플래닛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A113은 픽사의 수장이자 당시 <룩소 주니어>. <토이 스토리> 등 감독이었던 John Lasseter가 영화 애니메이션계 최고 학교로 꼽히는 칼아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과의 첫 학생이었고, A113은 당시 캐릭터 애니메이션 수업을 하던 강의실이었다. 칼아츠출신의 감독 John Lasseter는 소속감을 공유하기 위해 A113이 자주 등장하게 되었고, 주로 자동차 번호판으로 등장한다.

픽사는 샌프란시스코 부근 도시 에머리빌에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픽사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인사이드 아웃>은 대부분의 샌프란시스코 랜드마크를 볼 수 있다.

 

3.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Golden State Warriors]

Golden State Warriors는 샌프란시스코의 기업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유명 NBA (미국프로농구) 구단이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Golden State Warriors는 1946년 창단하였으며 (NBA 창설 멤버), 홈구장은 샌프란시스코 Mission Bay에 있는 Chase Center이다. 참고로 1946년 Philadelphia Warriors로 창단되어, 1962년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San Francisco Warriors로 구단명이 바뀌었고, 1971년 연고지를 오클랜드로 옮긴 뒤 지금의 팀명 Golden State Warriors로 변경하였다. 지난 시즌까지 Golden State Warriors는 오클랜드에 있는 Oracle Arena가 2019년까지 홈구장이었으나 2019년 준공한 샌프란시스코의 Chase Center가 Golden State Warriors의 새로운 홈구장이 되었다. 1971년 오클랜드로 연고지 이전을 한 이후, 48년 만에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6회 (1947년, 1956년, 1975년, 2015년, 2017년, 2018년) 우승하며 팀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달렸으나, Chase Center로 홈구장을 이전한 이후 예전 명성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케빈 듀란트 등이 이적하고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이 부상으로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며 현재 미국의 프로 농구 연맹의 마이너 리그인 NBA G 리그에서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