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집 저녁 초대 받았다가 참변
대만계 어린이가 가족과 저녁을 먹다가 묻지마 총격을 당해 숨졌다. 지역 주민들은 조용한 주택단지에서 발생한 강력 사건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21일 포모나 경찰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5분쯤 1100 웨스트 11가 주택에서 대만계 입양 어린이 조나 민 황(8)군이 묻지마 총격(drive-by shooting)을 받았다. 황군은 총격 직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포모나 경찰국은 황군이 부모와 함께 교사인 친척 집을 방문해 저녁을 먹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황군은 또래 친척 어린이 약 5명, 부모 및 친척과 거실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고, 누군가 집 밖에서 쏜 총격에 희생됐다.
현장에 출동한 LA소방국 구급대는 황군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전했다. ABC7방송은 해당 집의 벽과 창문에 난 총격 흔적을 근거로 범인이 3회 이상 총격을 가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도했다.
포모나 경찰국은 수사력을 집중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하지만 묻지마 총격 목격자나 물증이 나타나지 않아 자칫 수사가 미궁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국은 범인이 차를 몰고 주택단지를 돌다가 무작위로 총을 발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황군 가족이 범죄에 연루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포모나 경찰국 에디 헤르난데스 루테넌은 “부모이자 경찰로서 이런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유가족의 슬픔에 위로를 건네며 범인을 잡는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이번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주택단지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최근 거리에 주차한 차량 유리창이 자주 깨졌다며 갱 관련 범죄 가능성도 우려했다.
포모나 경찰국은 묻지마 총격과 관련한 주민 제보(909-620-2085)를 당부했다. 경찰국은 이 지역 주택 소유주의 방범카메라 녹화영상도 수집하고 있다.
한편 포모나 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도 묻지마 총격이 발생했다. 당시 범인은 빈집에 총격을 가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형재 기자
출처: 디지털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