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 리뷰(The Princeton Review)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대학 전공 1위’의 주인공은 바로 이과의 핵심이라고 부를 수 있는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다. 그렇다면 2위는 과연 어떤 학과일까? 오늘은 이과 및 STEM 계열이 아닌, 문과의 떠오르는 샛별인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학과에 대해서 다루려 한다. 평소에 문과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심어주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파헤쳐 보겠다.
- 정의 및 소개
커뮤니케이션, 말 그대로 “소통”이란 무엇인가? 많은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어 어찌 보면 멀게만 느껴지는 전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분명히 배움의 가치가 있는, 어쩌면 우리가 한 번쯤은 꼭 배워야 할 학문이다. 단순히 사람들 간에 의사소통만을 조사하는 게 아니라 개인, 대인 관계, 조직 및 모든 사회 레벨에서의 소통 과정을 연구하며 메시지 전달 시스템, 미디어의 역할, 그리고 공공 교육 캠페인의 효과 등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언론, 신문, 홍보, 문화, 예술, 그리고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학교들은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언론정보학과, 신문 방송학과, 미디어학과 등 여러 다른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여러 분야를 다루는 만큼 “융합적 학문”이라는 특징이 있어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역사를 조금 들여다보면, 커뮤니케이션의 시초는 20세기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에서는 각 문화 간의 소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학과가 개설되었기도 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지고 제도화가 된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윌버 슈람(Wilbur Schramm)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날 우리가 스마트폰과 같이 새로운 미디어의 급증한 확산에 일어나는 사회 변화를 연구하며 그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커뮤니케이션 덕분이다.
- 다양한 타입
커뮤니케이션은 대다수의 다른 전공들과는 다르게 한 가지 타입만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의 세부 항목들이 많다. 필자가 재학 중인 UC Davis의 경우, 크게 여섯 가지의 타입들이 존재한다:
타입들 | 수업 내용 |
Basic Communication Processes (일반 소통 과정) | 통신 네트워크, 성별 차이에 따른 소통, 설득 이론 |
Interpersonal Communication (대인 관계) | 소통에서의 언어 사용, 비언어적 의사소통, 이문화 소통, 가족 소통 |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와 통신 기술) | 전산 사회과학, 통신 시뮬레이션, 디지털 기술과 사회 변화, 컴퓨터 매개 통신, 소셜 미디어, 비디오 게임 이론 및 연구, 설득력 있는 소통 기술들 |
Mass Communication (대중 전달) | 미디어 효과와 이론 및 연구, 뉴스 정책 및 관행, 엔터테인먼트, 정치 소통, 캠페인, 어린이와 청소년 미디어, 미디어의 현대 동향 |
Group and Organizational Communication (그룹 및 조직 소통) | 그룹 통신, 홍보의 전략, 홍보를 위한 소셜 미디어 사용, 조직 소통 |
Health Communication (보건 행정) | 보건에서의 소통, 미디어와 건강 |
이 외에도 다른 학교들에서는 문화, 기업, 개인, 언론, 그리고 수사 등에 집중할 수 있는 과정들이 개설되어 있어 다양한 수업들을 듣고 각자 원하는 관심사로 concentration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 추천 수업
그렇다면 어떤 수업들을 들어야 도움이 될까?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와 깊은 관계가 있고 사회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인류학, 심리학 및 사회학과 같은 다양한 사회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과정들이 포함된 수업들을 들어야 한다. 물론 학교마다 요구하는 목록이 다르지만, 대부분은 문학, 정치, 철학에 관련한 수업들을 가르친다. 데이비스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을 처음 공부하는 1, 2 학년들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수업들은 다음과 같다:
- 인류학 개론/언어학 개론
- 컴퓨터/사회 과학에서의 데이터 시각화
- 일반 심리학
- 사회학 입문
- 통계학/사회 조사
- 커뮤니케이션학 입문
- 대중 연설
- 대인 커뮤니케이션/글로벌 영어 커뮤니케이션
위와 같은 수업들로 미리 기초를 다진 3, 4학년들에게는 조금 더 심화된 수준의 이론, 특정 커뮤니케이션 과정 및 매스 미디어의 역할과 효과 등에 중점을 둔 수업들을 가르친다:
- 통신 이론
- 의사소통의 방법들
- 사회적 상호 작용
- 언어와 사회/ 언어와 문화
- 전산 언어학
- 대중 매체와 정치
- 설문지 및 설문 조사 방법
- 통계적 추론
- 미래의 유망 직업
앞서 프린스턴 리뷰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미국에서 가장 추천하는 전공 2위로 선정해 이의 미래 전망도를 칭찬했던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은 오로지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의 분야에서 유용하다. 실제로 많은 졸업생들이 저널리즘, 정치 및 정부, 비즈니스 등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학교 웹사이트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현재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들에게 방송 및 신문 매체, 건강 교육 캠페인 및 광고, 그리고 홍보 작업과 같은 분야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인턴십에 참여하여 취업 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학부는 로스쿨이나 기타 대학원 또는 전문 프로그램에도 진학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들과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교육 관련 | 문화 산업, 마케팅, 미디어 | 경영 관련 |
뉴스 에디터, 저자 | 마케팅 전문가, 임원 | 비즈니스 매니저 |
공공 관계 전문가 | 에이전트 | 연구원/연설 전문가 |
언론 비서, 장관 | 방송 디렉터, 프로듀서 | 이벤트 코디네이터 |
대학교수 | 세일즈/광고 업체 담당자 | 고객 서비스 대표 |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은 “소통” 그 이상으로 생각보다 심오하고 깊은 학문이다. 서로 간의 생각 차이를 좁혀주고 보다 원활하게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게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