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익명성 문제를 다룬 영화 “소셜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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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것, 바로 자신의 SNS 체크. 이렇게 대중화된 가상세계에서 대두되는 절대적인 문제가 있는데 바로 익명성의 문제이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그 익명성의 문제를 다른 영화 “소셜포비아”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영화 “소셜포비아”는 2015년에 개봉된 홍석재 감독 작품으로 저 예산으로 촬영된 독립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 “미생” 에서 재조명 받았던 배우 변요한씨와 드라마 “프로듀사” (2015)에서 인기를 모은 이주승씨를 주연으로 또, “응답하라 1988”에서 “어남류”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영화 “더 킹”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나타낸 연기자 류준열씨가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 영화는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넷팩상을 수상 했고, 제 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개봉 당시 한국 영화 중 가장 볼만한 영화로 평가 받고, 22만명 이상의 준수한 관객 성과를 낸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대한 인터넷 악플로 시작을 하고, 그 중에도 가장 신랄한 악플을 남긴 ‘레나’를 향한 온라인 마녀사냥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의 관심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인기 BJ 양게 (류준열)가 생중계하는 현피 원정대에 경찰 지망생인 지웅 (변요한)과 SNS에 중독된 용민 (이주승)이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레나’의 집으로 갔을 때 이미 그녀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그걸 생방송을 목격한 시청자들은 마녀사냥의 다음 타깃을 그들로 정하고 그들을 살인자로 지목한다. ‘레나’의 죽음과 관련해 잘못된 누명을 벗기기 위해 그들은 그들의 꿈을 걸고 진범을 추적한다.

이 영화는 최근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 TV’ (개인 라이브 방송)를 소재로 다루고 있고 ‘아프리카 TV’ BJ들이 다루는 주제가 아무 제한 없이 도를 넘고 있는 부분을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홍석재 감독은 영화 안에서 BJ들의 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싶어하는 욕망과 그에 따른 극단적인 결과 (온라인 마녀사냥, ‘레나’의 죽음)를 조합하여 관객들에게 소셜미디어의 무서움을 일깨워주고 있다.

SNS의 비중이 거대해짐에 따라서, 최근에 영화 “너브”, “언프렌드” 같은, 장르를 막론한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 현상의 궁극적인 원인은 현대사회에 SNS에 의한 문제점들이 대중적으로 거론되고 크게 이슈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사들은 다수의 관심사인 그 이슈들을 놓치지 않고 분석하여 2시간이라는 짧은 영상 속에 현대사회 SNS의 현 상황, 문제점, 그리고 그 문제점들의 대한 감독의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한국에서도, 영화 “소셜포비아” 뿐만 아니라, 영화 “함정”에서는 SNS상에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정보들의 부정확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SNS의 위험성에 대한 콘텐트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매체를 통해 빈번하게 표출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익명성을 이용한 범죄는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그 사건들을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소셜미디어를 전적으로 통제할 수 있고 SNS에 의한 문제점이나 범죄는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코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여러 대학교 익명 게시판을 보면, 익명성의 남용이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가상세계가 만들어낸 익명성이라는 특성에 사람들은 스스로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있다. 비난하고 싶지만, 비난 받고 싶지 않은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린 영화 “소셜포비아”를 통해 익명성에 의한 문제들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한번 상기시켜보는 건 어떨까.

이동원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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