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208 멘사회원 이지안
부모 “당장 대학 보낼 생각 없다”
11세 한인 영재 소년이 대학 입학 허가를 받아 화제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가톨릭 사립학교에서 6학년으로 재학 중인 이지안(미국 이름 저스틴 이)군이 최근 명문 주립인 오번 대학교 몽고메리(AUM)에서 11세 나이에 입학 허가서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군은 지난 2022년부터 몽고메리 스펠링비(영어철자 말하기)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3학년 때부터 액셀러레이티드 리더(AR) 프로그램에서 현재까지 전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영재성을 발휘했다.
이군의 영재성은 만 1세가 되기 전부터 나타났다.
이군의 엄마 임혜연씨는 “1살이 되기 전부터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다”며 “매일 하루 책 10권을 읽어줬다. 3세 때부터는 스스로 영어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안이가 4세 때 영재판정을 받았으며 6세 때는 아이큐 160이 나와 멘사에 가입했다. 현재는 아이큐가 208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군은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1학년 때 성취도 평가에서 리딩이 12학년 수준으로 나온 바 있다.
이렇듯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이군은 지난해 오본 대학에서 학장에게 화학 과목을 배운 후 학장의 권유로 입학 지원서를 넣게 됐다.
임씨는 “대학입학 나이 제한으로 인해 두달 간의 심사를 거친 끝에 입학 허가가 났다”며 “4학년 때 최연소 카운티 스펠링비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후 AUM 화학과 학장이 지안이를 가르쳐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 화학 강의를 들으며 배움의 영역을 넓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임씨는 이군을 현재 대학에 입학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기회지만 현재 학교에서 전교 회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대학을 보낼 생각은 없다”며 “지안이의 폭넓은 배움의 기회를 위해 내년에 오본 대학에서 과학 영역 2~3과목 정도 수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이군은 전직 의학 한림원 원장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의학에 관심이 많다. 이군은 아프리카 등 치료제가 없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연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지안군의 엄마 임혜연씨는 미국에서 대학생 때 유학을 와 현재 대학 입시 컨설턴트로 근무 중이다. 아빠 이동현씨는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임씨는 “남편의 학사 학위를 위해 미국에 왔다가 지안이와 동생 지우를 낳고 미국에서 자리를 잡게 됐다”고 전했다.
이군은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 예체능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10세 때 지역 최연소 태권도 3단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농구를 배우고 있다. 또 피아노와 기타, 트럼펫 연주를 즐겨한다.
영재 아이 교육에 대해 임혜연씨는 “부모인 제가 봐도 지안이는 뛰어난 아이지만 교육에 있어서 특별히 한 게 없다”며 “다만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선택권을 항상 줬다. 지안이가 엄마·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시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또 아이와 사소한 것부터 대화를 많이 하며 깊은 유대 관계를 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