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가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한반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북미정상회담 이야기 또한 그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7일과 28일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기로 발표되었다. 역대 북한의 지도자들이 해외를 방문할 시에는 요격이나 암살과 같은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떻게 하노이에 도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최근 북한 측 인사들이 베트남과 중국 사이의 동당역을 방문했다는 점과 동당역에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VIP 예전을 부탁해달라는 부탁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베트남 도로총국이 25일과 26일간 동당역과 하노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전면 통제한다는 점들을 미루어 봤을 때 중국을 통하여 동당역까지는 기차로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번 2차 정상회담이 다른 의미로 중요한 사건이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재선을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북한 측의 비핵화를 확인하고 가시적인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 내어 재선에 유리한 고점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하원을 내준 이후 장벽예산 확보에 실패했으며, 자신과 자신의 대선 캠프에 대한 뮬러 특검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인 입지와 재선의 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해서는 성과를 반드시 거두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성급하게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해주거나 주한미군 철수 등의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도울 성공적인 회담을 이루어 낼 것인지 아니면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여 더 궁지에 몰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