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이민 또는 유학, 이대로 괜찮을까?

640
annemcdon / Pixabay

“의미있는 여유를 가져라!”

미국 내에서는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이민을 와 대학입시 시기와 맞물려 다소 늦은 시기에 미국 생활을 시작한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유학생들과 큰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사전에 대학 입시와 미국 내 취업을 목표로 한 유학이라는 뚜렷한 목적과 함께 준비가 된 학생들이 많은 반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급하게 가족의 사업 또는 정착을 목적으로 이민을 오게되어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의 비율이 더 많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생각하시기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백번 말하고 걱정하는 것보다 닥쳐진 환경에 놓여지고 경험하다보면 당연히 적응은 물론이고 영어실력 대학입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는 맞는 말이다. 실제로 그것을 해내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들이 있겠지만 다수는 시간적인 상황, 언어의 장벽, 문화적인 차이 등을 이유로 현실과 부딪히며 견디고 있다. 이들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늘도 밤을 새며 단어장과 SAT 책을 들여다 볼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이유있는 어린 반항심에 어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삶을 피해 어디론가 도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유학생들과 많은 편입생들 그리고 미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들의 대표적인 고민은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일 것이다.

하지만 늦게 이민을 와서 정착하기 바쁜 이들에게는 그런 고민조차 할 여유가 없다. 당장 내 옆에 있는 친구는 SAT에서 몇점을 받아왔고 이미 봉사활동을 몇개나 하고 어떤 메이져에 들어가 무엇을 이루고 싶다고 장황하게 말하는데 당장 본인에게 주어진 상황은 지금하고 있는 과제를 오늘 끝내기 위해 급급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영어가 트이고 성적도 잘 관리해서 대학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시절에 자신의 꿈을 생각해보기는 커녕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냈다라고 한다면, 대학을 가서도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련이 오기도 한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추천하고자 하는 미국이 잘 마련해 놓은 입시제도가 있다. 바로 대학 편입제도다. 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고등학생 시절엔 자신의 꿈을 생각할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확한 목표 설정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과 남들이 가는 대학과 부모님의 바램에 따라 무리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입학하기 위해 시간과 투자를해서 남들이 아닌 자신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라는 것이다.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이 가능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대학교와 메이져에 편입하기 위한 Requirement를 주고, 목표 GPA에 도달하게되면 편입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여기서 가장 매력적인 점은 대학에 가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Speech 와 Writing Skill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메이져를 택할 때 대학교의 전체적인 가치보다 자신이 원하는 메이져와 부합하고 자신의 역량에 맞는 학교를 찾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하며 본인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학비 절감은 물론이고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기회는 때론 안도감을 줌과 동시에 긴장을 푸는 역효과를 만들어낸다. 편입도 대학과정 중 일부다. Freshman 과 Sophomore에 들어야하는 코스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엄연히 대학 수준의 교육이고 그 것을 감당해야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한 과목 성적의 차이가 대학을 갈 수있는 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학업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저런 다양한 클래스들을 수강하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사전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그 방향을 설정하고 이뤄내가는 것 또한 본인의 몫이다. 분명 편입제도는 양면성이 있고 결과에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무엇을 좋아하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고등학생들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이다.

 

어느 누구나 상대방이 어떻게 자라왔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이해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작고 깊은 상처를 여러번 겪어본 사람은 상대의 아픔이 어떻건 간에 그것이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지 어느정도 공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하지만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해 오늘도 묵묵히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더 없이 공감하며 오늘도 힘내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던지고 싶다.

안녕하세요! USC에서 Economics를 전공중인 4학년 신동우입니다. 중앙일보 College Inside를 통해 독자님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들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