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다인 대학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전공은 경영학이다.
경영학 전공에는 이런 말이 있다. “경영은 어느 직장을 들어가던 간에, 무난하게 들어갈 수 있는 과목이잖아. 쉽기도 하고.”
타 전공에 비해 무난하고 쉽기도 하며, 대다수의 학생들이 졸업 후 직장을 갖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무난하기에 택한다는 것이다.
입학 후 기본 경영학을 처음 전공으로 선택한 뒤 커리큘럼을 넘겨보았을 때, 수학과목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은 큰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러던 와중 카운슬러와 만남 후에 페퍼다인 대학에는 경영학 전공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제 경영학, 국제 매니지먼트, 기본 경영학, 어카운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그 중에서도 국제 매니지먼트를 택한 이유는, ‘지끈지끈한 수학과목이 없다’라는 솔깃하면서도 유치한 이유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경영 이론을 배움과 동시에 각 나라의 언어, 경제, 정치 등을 배우는 과목들이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던 와중, 정신없이 학교생활을 시작하며 인턴경험을 차차 쌓음과 동시에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호텔 경영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생각이 차츰 벗겨지기 시작했다. 하얏트 인턴 생활을 끝마치고 잡지 프리랜서로 짧은 기간 활동을 하며, 에디터라는 직종에 대해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국제 매니지먼트 경영과목을 버리고 저널리즘으로 전공을 바꾸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들 무렵은 이미 3학년. 이미 대다수의 전공과목들을 이수해 있는 단계였다. 촉박한 시간 이유 외에도 국제 매니지먼트를 끝까지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전공과목들을 이수 중 수많은 교수들이 나에게 베푼 삶의 지혜와 사회생활에 대한 무수한 조언. 값진 경험들 때문이었다. 누가 경영학을 무난하다 말했던가. 스무 장이 넘는 리서치 페이퍼를 마감시간 안에 제출하며, 가슴 떨리는 30분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나면, 이제는 그 무엇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를 성장시켜놓았다. 경영학이 무난한 전공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무난한 것이 강점으로 발휘해 어느 직장을 가지던, 어느 꿈을 꾸던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을 쌓아놓는 전공이 되었다.
흔하디 흔하며, 남다른 교훈을 남겨주는 것은 바로 경영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