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의 문턱을 넘으려는 자, 두려워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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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8044106_1[출처: Illinois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이 되면, 학생들은 대학교라는 또 다른 난관에 한 뼘 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 아무리 대학 진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라도, 학교라는 곳에 소속한 이상 대학 입학에 관련된 정보를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쏟아지는 대학입학, 입시정보의 바닷속에서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떨쳐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간을 거슬러가 필자의 경험담을 공유하기로 했다. 모두에게 꼭 맞는 옷은 없듯이, 모두에게 딱 맞는 조언이 아닐 수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2005년 7월에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에 이민을 오게 되었는데 여름방학이 끝나기 무섭게 곧장 8학년에 입학해서 모든 걸 스스로 배워야 했었다. 또래들의 대화에서 대학교라는 주제가 표면으로 서서히 떠오를 때도, 필자의 관심사는 오로지 영어라는 산을 완전히 정복하는 것이었다. 일 년의 시간이 흐르고 중학교를 졸업하며 해냈다는 성취감과 홀가분함을 느낄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입학의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당시 필자의 고등학교의 몇천 명의 학생 중 한인 학생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였는데, 그중 대부분은 미국에서 생활한 지 꽤 된 학생들이었다. 훨씬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고 공부한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열심히 대학 입학을 준비하며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 몇 가지를 간단히 추려보았다.

대학 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내신성적, grade point average(GPA)다. 물론 GPA가 대학 입학의 문을 열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는 아니지만 여러 열쇠 중 제일 비중 있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UC)의 경우에는 15개의 모든 필수과목에서 C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하며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들은 최소 GPA 3.0(다른 주 거주 학생들은 최소 GPA 3.4) 이상을 받아야만 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게다가 UC는 Eligibility in the Local Context(ECL)라는 제도가 있는데,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졸업반에서 상위 9% 안에 든다면 자신이 원서를 낸 UC 캠퍼스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UC 캠퍼스 정원이 채워지지 않았다면 그 자리를 주는 걸 뜻한다. UC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이와 같은 사항을 잘 기억해서 12학년의 마지막 학기까지 안정적인 내신성적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탄탄한 내신성적을 발판삼아 다양한 교내, 외 활동과 봉사활동으로 뒷받침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만약 다른 학생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활동과 대회 기회가 주어진다면 용기 내 도전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마음에 들고, 계속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10학년 때부터 병원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로 적성에 맞고 마음에 들어서 고등학교 졸업까지 꾸준히 활동했었다. 그 결과 병원 봉사활동 임원이 될 수 있었고, 차근차근 쌓아간 봉사시간과 경험으로 병원 봉사활동 담당자에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교공부 외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에 유의하며 재밌고 보람찬 활동들을 즐겼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단단히 무장해서 대학교의 문턱을 무사히 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다.

안녕하세요, UCSD에서 Human Development를 전공하고 있는 진소연입니다. UCSD Thornton 병원과 Moores 암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이번 가을학기부터 교내 CaHPSA 학생단체의 임원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2015년 졸업을 앞두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칼리지 인사이드’를 통해 마지막 대학생활을 더욱 알차고 유익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다방면에 적극적이고, 순수한 열정을 가진 대학생 기자로서 몸소 체험하고, 느끼고, 경험한 대학의 다양한 소식과 여러분야의 정보들을 남다른 글 솜씨로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