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 수프, 알고 보니 왕새우
NYP ‘가짜 음식 천지’ 보도
“미국내 진짜 고베(Kobe) 소고기를 파는 식당은 단 3 곳.”
“올리브 오일엔 화학물질이 들어있으며, 백색 참치는 실제론 은고등어다.”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먹고 마시는 것들 중 상당수가 진짜가 아닌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포스트(NYP)가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NYP는 고베 고기를 판매하는 뉴욕주 내 레스토랑은 “212 스테이크 하우스’가 유일하며 이외의 식당들에서는 고베 고기가 아닌 ‘와규’라고 가짜 음식을 고발한 책 ‘진짜음식 가짜음식(Real Food Face Food·올드 옴스테드 저)’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고베 고기는 일본 효고현에서 생산되는 소고기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9가지 먹거리’에 오를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고 비싼 소고기다. 와규는 일본산 소에서 생산된 고기를 말하는 것으로, 호주나 미국 등에서 키운 소라도 품종이 일본산이면 와규로 불린다.
동시에 목초를 자유롭게 먹인 소고기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들도 실제로는 약과 촉진제들을 대거 투약해 키운 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NYP는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다. NYP는 지난 2월 식당 체인점은 ‘레드랍스터(Red Robster)’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프 종류인 ‘랍스터 비스크(Bisque)’가 실제로는 랍스터가 아닌 ‘랑고스티노(Langostino)’를 이용해 만들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랑고스티노는 랍스터와는 다른 갑각류로 지역에 따라 다른 호칭을 갖지만 미국에서는 주로 ‘왕새우’를 칭한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레드랍스터는 해당 메뉴의 재료 일부가 다양한 갑각류 해산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정정한 바 있다.
옴스테드는 그의 책에서 인기있는 주요 스시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연어 또는 돔 종류의 스시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색 참치(white tuna)는 실제로 참치가 아닌 은고등어(Escolar)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은고등어는 유해 물질 함유량이 높은 생선으로 일본에서는 40년 동안 섭취가 금지된 바 있다.
일상 요리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올리브 오일도 실제로는 콩이나 해바라기씨를 화학재료와 섞어서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은 진짜 올리브 오일을 맛본 경우가 거의 없어 차이를 알지 못하며 ‘엑스트라 버진’의 이름이 붙은 올리브 오일들도 실제로는 마진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주의 경우 최근 조직된 ‘가주올리브오일협회(COOC)’ 직인이 찍혔는 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시에 이들 소고기, 스시, 오일 등은 2014년 기준으로 미국 내 판매량이 10억 달러를 넘는 등 대형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P는 연방정부가 수입과 통관, 검역절차를 마련하고 있지만 실제 이를 철저히 수행하는 기관(USDA, FDA 등)은 거의 없으며 부족한 스태프와 장비들이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