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대학문화, 어떤 차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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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는 두 국가이며, 동서양의 문화 차이 또 한 가지고 있어 생각보다 대학 문화에서도 확연한 차이점들을 보인다. 필자는 한국대학에 재학하던 중 교환학생을 왔던 계기로 미국대학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고, 한국과 미국대학을 모두 다녀본 경험을 토대로 오늘은 두 나라의 대학 문화의 차이점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1. 사교활동

한국에서는 주로 같은 전공을 하는 학생들과 주로 함께 어울리며 학과 내에 속해있는 전공 관련 학회 활동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학기 초에 중앙동아리들이 신입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학교 곳곳에서 홍보하여 그중에서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를 찾아 가입하여 활동 할 수 있다. 필자는 한국대학에 재학하던 당시 학교 홍보대사 활동을 했었는데, 다양한 학과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였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반면, 미국은 전공보다는 주로 같이 인종별로 어울려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Korean student association”, “Asian-American student association” 등의 학생자치회들이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여러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한다. 또한 한국과 같이 학기 초에 많은 동아리가 신입 부원을 모집하기 위해 kick off meeting 등을 개최하므로 참석해서 본인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대학에는 캠퍼스 곳곳에서 여러 “flat house”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많은 미국 학생들이 활동하는 “Flaternity” 와 “Sorority” 같이 사교를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들에서 운영되며, 다수의 인원에 의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2. 하우징

한국에서는 주로 자취보다는 기숙사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기숙사는 성적에 의해 다음 학기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기숙사 입주를 위해서 학점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학생들 또한 매우 많다. 주로 학교 기숙사는 자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운영되고 있으며 시설 또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또한 많은 학생이 기숙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1학년 신입생도 성적이 부족하거나 신청을 늦게 한 경우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 반수이다.

하지만, 미국은 대부분의 학생은 기숙사를 선호하지 않지만 대학은 1학년 학생들에게 무조건 기숙사에 사는 것을 권유한다. 기숙사의 가격은 학교 밖 아파트들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며, 시설 또한 낙후된 경우가 많다. 또한,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meal plan 또한 무조건 권유되는 경우가 많아서 비용적인 부담이 커 많은 학생이 빨리 기숙사를 떠나 자취를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한국 기숙사보다 학생들의 안전과 사생활이 잘 보호되지 않는다.

3. 음주 문화

한국은 20살부터 음주가 가능하여 대부분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부터 학생들은 많은 술자리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주로 학교 캠퍼스 근처에는 밥집만큼 술집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술집들이 보통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여 새벽 늦은 시간에도 대학가는 시끌벅적하다. 

반면 미국은 만 21세부터 술을 구매할 수 있으며, 한국처럼 새벽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술집이 많지 않다. 또한 미국은 술의 가격이 저렴하지만 세금과 팁 문화로 펍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금전적인 부담이 커 주로 주류 점에서 구매하여 하우스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다.

4. 축제 문화

대부분의 한국대학은 5월 또는 9월에 2박 3일 정도 학교 캠퍼스를 전체를 오픈하여 축제를 연다.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는 이웃 주민, 재학생의 친구, 근처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 등 많은 외부인이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으며 재학생들은 각 동아리나 학과별로 주점을 열기도 한다. 또한 대학 축제의 꽃이라 불리는 것은 단연 초청 가수의 공연인데 매년 축제마다 각 대학 들에서 초청하는 가수의 제품군은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한다.

반면, 미국대학은 축제라고 불릴 만 한 것이 없다.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등의 특별한 날에는 학생자치회나 개개인의 학생들이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장식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도시 자체에서 주최하는 스트릿축제 등을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과 달리 학교 풋볼 경기나 야구 경기 등을 축제 대신으로 볼 수 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까지도 학교 유니폼과 페이스 타투 등을 하고 학교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즐기며, 경기가 끝난 후에는 학교 캠퍼스 전체가 축제 분위기이다.

5. 캠퍼스 시설이용

많은 한국 대학생들은 학교보다 학교 캠퍼스 안 시설보다는 근처 대학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 대학의 경우 대학을 기점으로 많은 옷가게, 카페, 식당 그리고 술집들이 자리하고 있어 수업을 들은 후에는 학교 밖 시내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이 캠퍼스 내의 학식당보다 학교 밖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반면, 미국은 대부분의 주립대학은 대도시보다는 중소규모의 컬리지타운으로 이루어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학교 캠퍼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면적 자체가 넓어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며 캠퍼스 근처에 놀러 갈만한 곳이 잘 없는 편이다. 또한 학교 건물들에 대부분의 편의시설들이 한국대학보다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캠퍼스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안녕하세요.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에서 Communication arts와 Journalism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 심지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