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위에 얹어서 함께 먹는 카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먹어 본, 인도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음식이란 것은 하나의 문화로써 확산과 전파를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인도의 커리는
각 나라의 문화와 취향에 맞게 맛부터 이름까지 변화를 거듭하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의 카레 라이스, 한국의 3분 카레를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인도의 커리는
여러 아시아 국가와 유럽에도 전파되어서 각 나라의 음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부터 필자는 모든 사람이 적어도 한 번쯤은 먹어봤지만, 알지 못했던 카레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 인도의 버터 치킨 커리는 냉장 시설이 부족해서 만들어졌다?
인도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탄두리 치킨은 탄두르라는 흙으로 만든 화덕에 구워낸 닭 요리로 각종 향신료와 커리를 섞어서 만든 음식 중 하나이다. 1940년대 후반 인도 델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했던 Kundan Lal Gujral 이라는 사람은 당시의 냉장 시설이 부족해서 판매되지 않은 탄두리를 낭비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버터와 크림이 든 토마토소스를 섞어서
우연히 Makhan murg 라고 불리는 버터 치킨 커리를 만들게 되었다.
2. 영국에서 커리가 대표적인 음식으로 통한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영국 출신의 인도 총독이 자신의 나라인 영국에 향신료와 쌀을 소개하면서부터 영국에 커리가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향신료로 요리를 하는 인도에 비해서 향신료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던 영국에서는 C&B라는 회사에서 보급된 영국인들의 문화에 맞춘C&B 커리 파우더가 유명세를 가지게 되었다. 이 가루를 사용하여 영국인들은 인도와 다른 스타일의 커리인 걸쭉한 형태의 커리 음식 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인도식 버터 치킨 커리와 비슷한 치킨 티카 마살라가 영국의 대표적인 커리 음식으로 뽑히고 있다.
3. 일본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카레의 날이 있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에 많은 서양 문물들과 시스템을 자국에 도입했다. 그중 영국의 해군은 일본의 롤 모델 같은 존재였다. 쌀이 주식인 일본은 과거에 각기병으로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이는 군인들도 피할 수 없었다. 영국의 해군으로부터 다양한 영양소가 있는 카레를 처음 접하고 각기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던 군대는 카레를 군용 식단으로 받아들였다. 이것이 일본의 카레 라이스가 만들어진 시초이며 이후 군인들로부터 비롯되어 일본 전국에 카레가 퍼지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 일본 해상 자위대는 전통적으로 매주 금요일 점심에 카레 라이스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4. 한국식 커리는 일제 강점기 때 유래되었다?
앞서 영국으로부터 메이지 시대에 카레라는 음식을 도입했던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은 일제 강점기 시대 때 자연스럽게 카레를 접하게 되었다. 이후 오뚜기라는 회사에서 출시된 오뚜기 분말 카레부터 더욱더 쉽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레토르트 제품인 오뚜기 3분 카레가
출시되었다.
5. 한국식 커리는 원래 갈색이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노란색을 띠는 카레 색깔은 1990년대쯤부터 시작되었다. 그전에는
일본으로부터 유입되었기 때문에 일본의 카레 색깔인 갈색에 가까운 색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