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기 요식업 프랜차이즈들은 외국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음식을 선보이기에,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호평을 받는다. 이에 따라 기대를 안고 해외로 진출한 한국 요식업 브랜드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해외 시장을 정복하고 세계화에 성공했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 맘스터치
치킨과 햄버거를 주메뉴로 하는 맘스터치는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뛰어난, 일명 ‘가성비 갑’ 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다. 한국에서의 인기는 맥도날드, 버거킹 등 절대 강자 버거 프랜차이즈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인기를 자랑하는 맘스터치이기에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또한 충분히 기대할 만한데, 현실은 정반대이다.
2015년 이후 맘스터치는 베트남과 미국에 진출했으나, 전직 맘스터치 대표인 정현식 회장에 따르면 첫해에는 9000만 원의 적자, 그다음 해는 3억원대의 손실을 냈다고 한다. 손실이 이어지자 맘스터치는 결국 2020년을 끝으로 완전히 철수하였다.
맘스터치의 이러한 부진은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 관계자 또한 외국 현지 사업 노하우가 부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 교촌치킨
한국에서는 최고 인기 치킨 브랜드인 교촌치킨.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낸 적이 없다. 2008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하였으나 이후 9년간 손실액이 무려 300억을 훌쩍 넘는다.
2016년도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을 도전했지만, 고작 9개월 만에 폐점을 하고 완전히 철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메뉴 현지화를 안 했다는 점을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 뽑았다.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딱 맞는 메뉴라고 하더라도, 외국인들의 대중적인 입맛과 거리가 멀면 현지에서의 장기적인 인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교촌치킨뿐만 아니라 BBQ와 같은 타 치킨 업계 또한 해외 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이유 또한 이와 같다.
- 카페베네
2008년 등장한 카페베네는 독특한 매력의 인테리어와 다른 외국계 카페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디저트 메뉴들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이후 급속도로 한국 내 매장을 늘려나가고, 2012년에는 뉴욕에 첫 해외 지점을 열었다. 한국 카페 브랜드에 세계화를 알리는 듯 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뉴욕 지점의 경우, 미주법인 프랜차이즈 관리자가 자주 교체되고, 재료 공급 차질, 등 가맹점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새로운 계획을 이행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적자로 이어졌다.
카페베네의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요인으로는 맛의 대결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카페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경쟁적 요소인 ‘커피 맛’이 다른 해외 브랜드보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위 사례들을 보면, 해외 시장의 특징을 공략하지 않고 기존 사업방식을 그대로 고수해버린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메뉴를 해외에서 그대로 선보일 시 일시적인 관심이 쏠릴 수 있으나, 장기적인 인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진출하는 해외 국가에서는 어떤 비슷한 메뉴가 인기인지, 잠재적 경쟁 브랜드의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고려하며 사업 전략을 계획해야 해외 시장의 정착화를 노릴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은 프랜차이즈임에도 해외 시장에서는 살아남지 못하는 실정.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브랜드들은 과거 실패 사례들을 보면서 새로운 해외 시장 공략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