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MU의 도자기 수업 소개 및 교수님과의 인터뷰

777

ENMU(Eastern New Mexico University)는 예술 분야의 다양한 전공 수업이 개설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 도자기 수업이 ENMU의 자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은 필자가 듣고 있는 수업 중 하나인 “Introduction to Ceramics” 즉, 도자기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출처: 학생기자 오지운 본인. 수업 때 필자가 만든 Large Coil Pot으로 현재는 룸메이트가 알로에 화분으로 잘 사용 중이다.

도자기의 이해” 수업은 대면수업으로 진행되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진행된다. 학생들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학생 한 명당 작업 책상이 하나씩 지정되고,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으면 6 feet를 유지하면서 손을 뻗거나 클레이를 던져서 주고받는다.

출처: 학생기자 오지운 본인

사진에서 보이는 바퀴 달린 투명 유리벽은 교수님 Dr. Czacki가 직접 주문제작한 것인데, 학생들에게 demo 작품을 보여주거나 가까이서 무엇인가를 설명해야 할 때 저 벽을 사이에 두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학생기자 오지운 본인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다양한 색깔의 유약 통들이다. 먼저 clay를 자신이 만들고 싶은 형태로 만든 뒤 잘 말려서 초벌구이를 하면 glazing, 유약을 발라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유약에는 여러 금속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 항상 주의해야 하며, 흔들어서 잘 섞은 후 뚜껑을 열어야 한다.

출처: 학생 기자 오지운 본인

교실과 연결된 외부 작업장에는 전기 물레와 slab(같은 두께로 clay를 평평하게 피는 것)을 만들 수 있는 기계, 그리고 수도 등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이 많이 있다. clay에서 나오는 성분이 인체에 완전히 무해하지는 않기 때문에 공기 환기를 위해 작업장 문은 항상 열어두는 편이며, 팬데믹 이전에도 Dr. Czacki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도자기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필자는 수업을 들으면서 동양에서 만들어진 많은 도자기 기법들에 대해 알게 되어 도자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도자기 속에서 삶과 연관된 교훈을 찾고 싶어서 교수 Dr. Czacki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출처: Paul Salveson. 2008년 열렸던 Catherine Czacki의 단독 전시회 현장 사진.

Introduce about Dr. Catherine Czacki

Dr. Czacki의 풀네임은 Catherine Czacki이며, 그녀의 Last name은 발음(샷스키로 발음)하기가 어려워 도자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그녀를 Dr. C 혹은 Catherine이라고 부른다. Dr. C는 2019년부터 ENMU에 교수로 재직하며 Art history와 Ceramics 수업을 가르치고 있고, 도자기 말고도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들고 밴드 활동도 하는 다방면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San Francisco Art Institute 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대학을 다닐 당시에는 그림(painting)을 전공했는데, 학교를 다니다가 여러가지 분야의 예술 중 큰 물체를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껴 new genre 로 전공을 바꿔 영상과 설치예술을 배웠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고, 뉴욕에 있는 Columbia University로 가서 석사 학위를 취득 할 때 까지도 본인이 어떤 스타일의 예술을 즐기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이 painting, sculpting 등 넓은 범위의 예술을 배웠다고 한다. 이후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서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에서 미술사, 미술 이론, 미술 비평에 대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모든 예술 분야를 접해보고 나서야 Dr. C는 “Couldn’t seem to wear one hat!”이라고 하며 자신은 다양한 예술의 범위를 넘나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Dr. C는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한동안 뉴욕에서 유아부~고등부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art program에 참여하여 drawing과 painting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그때 본인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에도 흥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Catherine Czacki. 그녀의 옛 공방 사진.

At what point were you attracted by ceramics?

여러 전공을 공부하고 다양한 학위를 딴 후 현재 Ceramic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 Ceramic에 특히 더 매력을 느꼈는지 여쭤보았다.

Dr. C는 작은 물체(small scale object)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도자기는 항상 새로운 기법을 배울 수 있으며 온도를 달리하여 굽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평생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했다. 또한 도자기를 굽고 나면 그 형태가 변하기도 하고, 유약 색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답했다. 학생들과 도자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으며 금방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easy enough to do” 쉬워서 ceramic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도 말했다. 도자기는 단순히 데코레이션 용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 작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sculpture와 functional pottery 둘 다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자기의 장점이라고 언급하였다.

출처: Paul Salveson. Catherine Czacki 의 작품.

What influence did the ceramics influence your life value?

Dr. C는 도자기를 만들면서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고 한다. 초벌구이하고 난 뒤 작품에 금이 가거나 완전히 깨질 경우도 있고, 생각한 대로 색깔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분이 좋은 날에는 그냥 빗자루로 깨진 조각들을 쓸어내도 되지만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망가진 작품들을 보며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자기 기법 중 깨진 조각들을 이어붙이는 ‘컨수기’ 기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가능성이 있으며, 나쁜 일들을 흘려보내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고 Dr. C는 말했다. 또한 물레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날에는 clay가 물레 위에서 중심을 잡을 때까지 인내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손으로 힘을 가해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을 통해 많은 인내심을 기를 수 있어서 미술학을 가르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도자기는 성공이 보장된 예술이 아니다. 그러므로 항상 도전하게 만들고, 실패해도 그 속에서 발견하는 것들이 있으므로 도자기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우리 삶에서도 많은 실패와 좌절들이 있지만, 도자기를 만들면서 경험하는 많은 실패를 통해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Dr. C는 도자기를 spiritual medium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DR. 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필자는 도자기에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도자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으면 좋겠고, 다들 인생에서 크고 작은 난관을 만나더라도 항상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도자기의 교훈을 생각하며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