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MBTI: 전공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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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후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공통으로 듣고 또 묻게 되는 질문이 있다. 바로 “what’s your major”라며 전공을 묻는 말이다. 이렇듯 대학 전공은 우리에게 어떠한 소속감을 주는 것이기도 하며, 또 MBTI처럼 어떤 사람인지 대략 파악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러나 사람들도 시간이 흐르며 성격 변화를 거치듯이, 전공 또한 학년이 올라가며 변화를 거듭한다. 그러므로 오늘은 모든 미국대학에 공통으로, 그리고 그 중 특히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에 적용되는 전공, 전공의 변화,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첫 단추부터 잘 끼우자

Mind map은 본인의 관심사를 탐구하는데 좋은 도구이다.
[출처. mindmeister.com. https://www.mindmeister.com/blog/stay-organized-at-college-with-mind-maps/]
신입생이라면 고등학교 때 수강했던 수업을 위주로 전공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접근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고등학교 때 AP World History나 AP Biology를 들었다고 역사학과나 생물학과를 선택하지는 않듯이, 대학 전공은 훨씬 더 많고 다양하기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 때 공부는 인문계와 이공계, 또는 예체능처럼 큰 분야 세 가지 중 어떤 것이 본인과 잘 맞을지 한번 거르는 필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필터링을 한 번 더 하기 위해 본인이 어떤 분야에 관심 있는지 파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이런 관심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을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떤 주제가 흥미롭게 느껴지는지 정도는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주제들은 학문에서만 흥미로울 필요는 없다. 본인이 하는 활동이나 즐겨보는 영화, 듣는 음악 등에서 공통적인 주제를 찾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본인의 일상 곳곳에 스며든 관심사들을 색출해내고 연결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대학에 지원할 때 “major of intent,” 즉 희망 전공을 정하고, 해당 전공이 소속되어 있는 college로 지원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의 경우에는 희망 전공을 왜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해 추가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이것을 통해서 학생이 어떤 동기로 특정 학과에 입학하고 싶은지 본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략적이라도 관심 있는 학과를 찾는 것이 입시에 있어 좋고, 유리하다.

 

분산 또는 다양화

분산, 즉 diversification을 뜻하는 말인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을 시각화한 그림.
[출처. Invision Capital Advisor. https://www.invisioncapitaladvisor.com/5-step-guide-to-create-a-diversified-investment-portfolio/]
특정 전공 소속이라 해서 (주로 declared major라는 표현을 쓴다) 무조건 그 전공 수업만 들으라는 법은 없다. 본인의 declared 된 전공 이외에도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해당 전공의 수업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정말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실험하는 과정이 두렵고, 어떤 면에서는 효율적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섣부르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는 수강 신청 된 수업을 드롭하거나 바꿀 일종의 유예기간을 일주일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런 걱정이 들 때는 해당 전공 소속이거나, 특정 수업을 들어본 주변 동기 또는 선후배들에게 물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한인학부학생회 (KUSA)에서 신/편입생과 재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코스 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학교 내 모든 한인을 대상으로 전공과 해당 전공 내에서 수강한 수업을 조사하고, 서로의 정보를 필요로하는 사람들끼리 이어준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학생이라면 “코스 시그널”을 참고해서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에 대한 정보와 확신을 얻는 것도 좋겠다.

 

경험과 변화

경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코미디 영화, The Intern의 포스터. [출처. IMDB. https://www.imdb.com/title/tt2361509]
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인턴십 하는 것, 특정 교수님의 랩에서 일하는 것, 또는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경험 또한 직접 해봐야지만 느낄 수 있는데, 수업을 직접 들어보지 않고서는 해당 분야가 본인과 맞는지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굳이 전공을 바꾸는 정도의 영향은 아니더라도 세부적으로 본인이 어떤 분야를 흥미로워하는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좋은 경험을 토대로 전공을 바꾼다고 가정했을 때, 수학과 통계학처럼 비슷한 부분이 있는 전공이 영문학과 물리학처럼 다소 동떨어진 전공보다 변경하기 쉽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에는 이렇게 전공의 학문적 동질성을 고려해 cross-listed, 즉 여러 전공에 해당하는 수업이 많다. 그러니 어느 정도 관련된 전공들에 한해서는 변경할 때 지금까지 수강해온 학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학생으로서 본인 전공의 진행 상황을 보거나 바뀌었을 때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UW-Madison Course Search & Enroll 내 DARS라는 전산 시스템이 있다. DARS를 통해 본인의 학점과 수강한 수업 목록 등을 통해 학부 교육 진행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심지어는 “What If report”를 통해 declared 전공 이외 다른 전공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도 있다. 이런 실험을 통해 본인의 전공 선택에 있어 전공 충족 요건과 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챙길 수 있다. 과거에 수강했던 수업, 현재 진행 중인 수업, 그리고 Degree Planner에서 미래에 듣기로 정해놓은 수업 세 가지 모두를 선택적으로 반영해서 리포트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유지 및 보수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의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s (ISS)가 위치한 Red Gym.
[출처.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ed_Gym.jpg]
전과하거나 새로운 전공을 declare한 후 학교 전산 시스템을 통해 모든 것이 올바르게 처리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당연하겠지만 해당 전공 소속 advisor를 종종 찾아가 상담을 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추천한다. 바로 전과나 새로운 전공을 declare하기 전후로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수강할 수업 추천부터 전공 충족 요건에 대한 체크업까지 모두 advisor와 할 수 있기에 일종의 A/S 같은 셈이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에서 전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과하는 것과 새로운 전공을 declare하는 과정은 같은데, 해당과 소속 advisor와 상담하고 주어진 서류 한 가지만 작성하면 된다. 이 과정을 마친 후에 꼭 DARS를 통해 처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전과나 새로운 전공을 declare한 후 새로운 I-20가 발급되는데, 바로 미국 내 유학생 신분인 F-1 비자로 체류하는 경우에 I-20에 소속 학교와 전공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입국할 때 비자 다음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서류인 만큼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겠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에서는 Red Gym에 위치한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s (ISS)에서 받을 수 있다.

안녕하세요! UW-Madison에서 Political Science, Communication Arts (Comm. Sciences & Rhetorical Studies)를 전공하고 있는 이성준 (Brian Lee)입니다. 저희 학교에 대한 정확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전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