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전통·맛집 재발견…100주년 맞은 LA 명소

박물관서 멕시칸 식당까지
창립 1세기 맞아 행사 ‘풍성’

사반세기, 반세기도 대단할진대 100주년이라니. 명소가 됐든 레스토랑이 됐든 한세기를 굳건히 버텨왔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대단해 한번쯤은 들러보고 싶어진다. 올해 LA에서도 100주년을 맞는 랜드마크와 노포(老鋪)들이 있다. 이미 LA를 대표하는 명소이긴 하나 100주년을 맞았다고 하니 시간 날때 한번쯤 들러 지난 역사를 음미해 보는 것도 꽤 의미있을 듯 싶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기념을 해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이고 있는 LA 명소 및 식당들을 알아봤다.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wbstudiotour.com

1923년 4월 창립한 워너브러더스는 올해 ‘스토리텔링 100년(100 Years of Storytelling)’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채로운 100주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홍보팀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전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영화, 기념품, 비디오 게임, 스튜디오 투어, 라이브 행사 등 다채로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특별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세계 워너브라더스 팬들은 작정하고 LA를 방문해야겠지만 LA 시민들은 주말을 이용해 가볍게 스튜디오를 방문할 수 있다. 투어는 일반 투어, 클래식 투어, 투어 플러스, 디럭스 투어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중 디럭스 투어는 총 6시간 코스로 가이드가 동행해 영화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더러 스튜디오 내 커미서리 파인 다이닝룸(Commissary Fine Dining Room)에서 점심식사를, 센트럴 퍼크 카페(Central Perk Cafe)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스낵도 맛볼 수 있다. 패키지 가격은 69~299달러. 웹사이트에서 투어 예약이 가능하다.  

▶자연사 박물관: nhm.org

1913년 엑스포지션 공원에 개관한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LA County)은 45억년 전 유물을 비롯해 3500만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박물관 컬렉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63피트 규모의 고래 골격. 또 세계 유일의 티렉스 공룡의 성장 시리즈도 관람할 수 있다. 또 매월 첫주 금요일 저녁마다 라이브 연주와 강연회, 칵테일 등을 곁들인 ‘퍼스트 프라이데이(First Fridays)’ 행사도 인기인데 올해는 개관 100주년을 맞아 ‘팬덤 & 판타지’를 테마로 열린다. 행사 티켓은 박물관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박물관 개장 시간은 월~일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까지며 매월 첫주 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성인은 15달러, 시니어는 12달러, 아동은 7달러. LA카운티 거주자는 월~금요일 오후 3시~5시 사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엘촐로: elcholo.com

LA 최초의 멕시칸 레스토랑인 엘촐로(El Cholo)는 1923년 웨스턴가에 식당을 오픈한 이래 지난 100년간 LA 시민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지난해부터 창업 100주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엘촐로는 올 한해 100세 이상 고객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핸드메이드 유리잔에 제공되는 특별 마가리타를 1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또 100주년 스페셜 에디션 접시에 제공되는 ‘테이스트 오브 히스토리(A Taste of History)’라는 특별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메뉴는 웹사이트에 확인할 수 있는데 오픈 때 부터 그 명맥을 이어온 핸드메이드 토티야부터 2019년 선보인 멕시칸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엘촐로는 웨스턴 본점 외에도 LA다운타운, 산타모니카, 애나하임, 라하브라 등에도 지점이 있다.  

▶후게츠도: fugetsu-do.com

후게츠도(風月堂), 한자로 ‘풍월당’인 이곳은 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본식 찹쌀떡(모찌)을 생산하는 베이커리로 새해를 앞둔 연말 며칠 동안은 24시간 베이커리를 풀가동할 만큼 모찌로 유명한 베이커리다. 전통적인 팥앙금이 들어간 찹쌀떡 외에도 땅콩버터 모찌, 초콜릿 모찌, 레인보우 화과자(당고) 등 다양한 모찌 및 화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가게는 1956년 리모델링한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아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매장에서 나무 선반에 과자와 떡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120년 전통에 걸맞게 주말에 가면 매장 밖까지 길게 늘어선 줄이 증명하듯 여전히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