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3.01.26 08:02 수정 2023.01.26 13:26
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해외여행 재개 소식에 비행기 좌석 고르는 요령을 알아봤다. 물론 비싼 비즈니스 좌석은 논외다.
이코노미(일반석) 좌석도 미리 지정할 수 있다. 항공사 대부분이 항공권 구매 시점부터 사전 좌석 지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출발 48시간 전까지, 제주항공·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은 24시간 전까지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제주항공 홍보팀 김태영 차장은 “항공권 구매와 동시에 좌석 지정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요즘 항공사는 같은 일반석도 차등화해 추가 요금을 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의 사례를 보자. 일반석보다 좌석 앞뒤 간격이 넓은 ‘이코노미 스마티움’, 비상구석으로 불리는 ‘레그룸 좌석’, 의자가 2개씩 붙어 있는 ‘듀오 좌석’ 등을 운영한다. 미주·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의 스마티움 좌석은 편도 20만원을 받는다. 진에어는 6개 종류의 좌석을 운영한다. 좌석 간격이 동일한 ‘스탠다드 좌석’도 앞쪽이냐 뒤쪽이냐에 따라 추가 요금이 다르다. 동남아 노선은 스탠다드 A석은 7000원, B석은 5000원이다.
비행기에서는 옆에 누가 앉느냐도 중요하다.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이나 아기가 곁에 탄다면 피곤할 수밖에 없다. 이때 요긴한 방법이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같은 저비용항공이 ‘옆좌석 구매’ 서비스를 운영한다. 출발 당일 안 팔린 좌석에 한해 저렴하게 파는 일종의 ‘떨이’ 좌석이다. 국내선은 편도 1만원, 국제선은 2만~5만원. 한 명이 두 좌석까지 살 수 있다. 세 자리를 독차지해서 누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돈을 안 들이고 조금이라도 편한 자리를 고를 순 없을까? 이럴 땐 전 세계 비행기 좌석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트구루(www.seatguru.com)’ 사이트가 유용하다. 좌석 간격과 등받이 기울기, 전원 플러그 보유 여부 등 항공사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깨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객이 직접 올린 기내식 인증샷도 많다.
사실 좋은 좌석은 개인 취향 문제이기도 하다. 비상구 좌석도 다 좋은 건 아니다. 팔걸이에서 모니터 화면이 올라오는데 시청 각도가 불편하다. 발밑에 짐을 둘 수도 없다. 날개 옆자리는 난기류 때 떨림이 적지만 소음이 심하다. 어느 자리든 단점도 있다는 걸 알아두자.
최승표(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