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겨울 폭풍과 폭우로 남가주 곳곳에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홍수주의보 속 산사태와 강물 범람, 교통체증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다음 주 또 다른 폭풍이 온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15일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포모나 인근 71번 프리웨이에서 최근 폭우로 생긴 팟홀이 커지면서 주행 중이던 차량 30여대가 타이어 펑크 등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연쇄 사고로 이 일대 리오랜초 로드와 미션 불러바드 사이 프리웨이 북쪽 방면이 전면 폐쇄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쯤 볼드윈 힐스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이 토사에 묻히는 사고가 났다. 고립됐던 운전자 2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인근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고 인근 도로까지 침수되면서 세펄베다 베이슨 교차로 4곳이 폐쇄됐다.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샌개브리얼 밸리와 산맥, 샌타클라리타 밸리, 말리부 해변, LA다운타운 등 LA카운티 일부 지역과 리버사이드,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으로 범위가 넓다.
지난 13일 아주사에서는 샌게이브리얼 강이 범람하면서 11명이 구조되고 1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립기상청(NWS)은 다음 주에 또 다른 ‘대기의 강’이 남가주에 상륙할 것이라고 이날 예보했다. 거대한 수증기의 띠로 많은 비를 몰고 오는 것이 특징인 대기의 강은 샌프란시스코부터 샌디에이고까지 남북으로 길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의 엘리너 듀이베터 예보관은 “다음 주 2개의 겨울 폭풍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현재까지 관측된 결과로는 4월 초까지 비가 오는 날이 이어질 것”이라며 “맑게 갠 하늘을 보기까지 최대 몇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폭우로 인해 가주의 가뭄 상황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15일 남가주 메트로폴리탄수자원국(MWD)은 지난 3년간 약 700만명의 주민에게 내렸던 긴급 절수 조치를 더는 의무화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전날인 14일 기준 LA카운티에는 평균 2.25인치의 폭우가 내렸는데 MWD는 “이처럼 최근 겨울 폭풍으로 주 정부의 용수 제한 상황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