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가 최초로 편입 보장 프로그램을 전 캠퍼스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 UC는 산하 6개 캠퍼스(어바인·데이비스·머시드·리버사이드·샌타바버라·샌타크루즈)에서 편입 보장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데, 이 제도를 전체로 확대하게 되면 UCLA, UC버클리, UC샌디에이고 등의 입학 문호가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28일 열린 가주 의회 예산 청문회에서 UC 입학처 관계자는 편입 보장 프로그램 확대 방안을 설명하면서 “만약 학생이 원하는 캠퍼스로 편입하지 못할 경우 UC샌타크루즈, UC머시드, UC리버사이드 등 3개 캠퍼스 중 한 곳의 입학을 보장할 것”이라며 “우리는 편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UC가 가주민에 대한 교육적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가주지사는 지난 1월 UCLA, UC버클리 등이 편입 보장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2000만 달러의 예산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이번 확대 방안이 UCLA나 UC버클리와 같은 UC 내 상위권 대학에 대한 편입 자체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LA타임스는 29일 “UC 측이 편입 보장 방안을 발표했지만, 특정 캠퍼스에 대한 입학 자체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특정 캠퍼스나 전공에 대한 편입은 기본 요구사항 외에도 전공을 위한 특정 조건도 충족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편입 보장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UC 산하 6개 캠퍼스에서도 일부 전공 등은 제외되고 있다. 일례로 UC데이비스는 데이터 사이언스, UC어바인은 경영학, 간호학, 컴퓨터 사이언스 등의 전공은 보장 프로그램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UC의 편입 보장 프로그램 확대는 편입 활성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UC에 따르면 올해 가을학기 편입 지원서는 총 3만9363건으로 전년도(4만6155건) 대비 약 15% 감소했다.
이와 달리 편입을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입시 학원 관계자는 “UCLA, UC버클리의 경우는 신입생뿐 아니라 편입생도 평균 학점이 3.9 이상을 기록해 온 학교”라며 “겉으로는 편입 보장 프로그램 확대로 문호가 넓어지는 것 같지만, UC 상위권 대학 지원자들에게는 오히려 경쟁률이 더 높아지는 역설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입보다 입학생 문호 자체를 넓히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알 무라츠치 하원의원(민주·토런스)은 자신의 딸의 대입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무라츠치 의원은 “UCLA나 UC버클리를 가려면 학점이 4.6 이상에 모든 수업에서 1등은 물론이고 AP 수업까지 들어야 한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으로 작용하는데 UC는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꿈과 열망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