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티켓 샀는데 불법 결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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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유 결제 과정서 문제
월마트 등서 금액 빠져나가
BTS 등 팬클럽, KCON ‘비상’

해외 K팝 팬들이 콘서트 티켓 등을 구매하기 위해 사용했던 신용카드나 현금결제카드(ATM)를 이용해 불법으로 결제되는 케이스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팬클럽마다 비상이 걸렸다.

K팝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인터넷 매체 ‘코리아부(Koreaboo) 닷컴’은 26일 ATEEZ(에이티즈) 팬클럽 해외 회원들의 신용카드가 월마트 등에서 잇따라 결제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팬클럽이 한국에 항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불법 결제된 카드의 공통점은 K팝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사용한 카드라며, 이 때문에 카드 사기를 당한 팬들이 한국에 자신들의 카드정보 삭제와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TEEZ 해외 팬들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은행 계좌에서 불법으로 결제되고 있다며 회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계속 남기고 있다.

‘아프로디테’라는 아이디의 팬은 지난 18일 “b.stage를 통해 멤버십 금액을 결제했다면 지금 당장 은행 계좌를 확인하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이 팬은 월마트 이름으로 은행에서 143.73달러와 100.93달러가 빠져나갔다고 기록을 공개했다.

‘치즈프라이스’라는 팬도 같은날 아칸소 벤턴빌의 월마트에서 2번이나 결제됐다며 “제발 계좌를 확인하고 카드를 취소하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크레딧카드 사기는 ATEEZ 팬클럽 회원들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회원들과 KCON 티켓을 구매한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어 팬클럽마다 비상이 걸렸다.

현재 한국의 해외 결제 시스템에 따르면 해외 팬들이 한국의 플랫폼을 통해 티켓을 사려면 해외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업체인 엑심베이(Eximbay)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해외 팬들은 엑심베이에서 크레딧카드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보고 정보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은 엑심베이를 이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팬클럽 이용 플랫폼인 비스테이지(b.stage)를 통해 데이터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 계좌를 확인해 크레딧카드나 현금결제카드를 통해 사지 않은 목록이 있다면 일단 카드를 동결시키고 은행에 이의를 제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데이터가 유출됐다면 같은 번호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번거롭더라도 은행에 알리고 새로운 카드번호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