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선 그 나라 사람들과 교류가 중요하다. 이 말은 당연하게 들리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어려운 방법이면서 단연코 확실한 언어습득의 지름길이다. 나의 외삼촌께서는 젊은 시절 유학을 하시며 시간적 여유가 많은 노숙인에게 먹을 것을 사주는 대가로 오랜 시간 대화를 하셨다고 한다.
현지인과의 교류, 대화를 강조 하셨던 외삼촌의 조언은 지금 유학 중인 나에겐 영어를 습득함에 있어서 가장 실질적이고 명료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지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만이 우리가 그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일까?
나는 현재 학교에서 ‘Konglish Club’ 이라는 문화 교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동아리의 취지는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교내의 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이 만나 그 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며,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동시에 한국인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며 미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나는 매주 이뤄지는 ‘Konglish Club’ 동아리 모임의 책임자로써 항상 새로운 주제를 정하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매주 흥미를 갖고 참석하는 친구들과 그 들에게 한국의 진면목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현재까지 모임을 진행해 왔다.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여러 국가를 알아가고, 각 나라의 실생활 표현을 배우면서 교류라는 것이 단순히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각 국의 문화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조금 더 서로를 깊게 알게 되었다. 음식을 먹어보며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언어를 배우며 각자가 갖고 있는 사고 방식을 공유했다. 서로의 공통된 취미를 같이 즐기며 같은 목적을 갖고 만나는 동아리 활동 시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유익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미국의 학교들이 학생 동아리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하고, 미국에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가 있는 이유일 것이다. 학교마다 동아리의 정책이나 운영하는 동아리의 종류는 다양하다. 동아리 가입을 원한다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현재 운영중인 동아리의 목록을 찾아볼 수 있고 새롭게 본인의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을 하고 싶다면 학교의 동아리 오피스를 찾아 가면 된다.
나의 경우에도 동아리를 설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미국인 친구를 만나게 되자 마자, 오피스에 찾아가 서로의 이름을 양식에 작성하고 승인을 기다렸다. 동아리 설립이 승인되면서 받게 되는 학교의 지원은 생각보다 다양했는데, 그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홍보용 포스터에 QR코드를 따로 만들어 주어 코드를 인식시키면 바로 페이스북 동아리 페이지로 연동이 되는 것이었다. 이렇듯 동아리 설립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와 동아리 계획서를 작성하고 승인이 나면, 1시간에 걸친 리더십 트레이닝을 한 후에 동아리 활동이 가능해진다.
한편으로 동아리 활동은 공부 이 외의 활동이기 때문에 새롭게 얻고 배우게 되는 것이 많다. 그런 이유에서 동아리 활동 경력은 대학에 편입하게 되면서 쓰는 자기소개서 혹은 포트폴리오에 조금 더 풍부한 ‘나의 이야기’ 를 들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유학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 그리고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은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실천하기엔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처음에 그랬지만 막상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크고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따라서 먼저 본인의 취미와 맞는 동아리에 먼저 가입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