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TRAK 기차 타고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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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을 맞아 여행을 훌쩍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집으로 가면
더 좋겠지만, 여름학기를 듣기 위해 남아있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짧은 여행을 추천한다.

미국이라는 커다란 나라에서 멀리 이동할 때 보통 비행기를 주로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느리고 접근성이 제한적인 기차는 흔히 이용하지 않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비행기보다 내부가 훨씬 넓고 가격도 저렴하며 자동차와 버스보다 피로감이 덜한 기차여행이 조금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시간 조율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미국여행을 위해 기차를 이용하고 있다.

암트랙(Amtrak)은 중거리에서 장거리까지 46개의 미주와 500개 이상의 도시를 연결하는 여객 철도 서비스다. 19세기부터 사용되었던 미 횡단 열차의 트랙을 따라 남, 북, 동, 서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코스가 있다. 인접해있는 두, 세 개의 주를 연결한 짧은 코스도 있지만, 미 서부인 캘리포니아부터 동부인 뉴욕까지 횡단하는 코스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캐나다의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등 국외의 기차역까지 연결되어있다. 어느 역이든 자유로운 승, 하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기차는 2층으로 1층에 라운지, 식당,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배치되어 있다. 자전거 거치대
역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여행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객실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기본 코치칸에서도 담요와 베개가 제공되고 의자가 넓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게 잠을 청할 수 있다, 침대 칸에서는 간단한 음식도 제공된다.

암트랙 홈페이지(https://www.amtrak.com/home)에서 쉽게 열차를 예약할 수 있으며, 가까운 기차역에서도 발권할 수 있다. 암트랙은 Early Bird 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찍 예약할수록 더 저렴하게 티켓을 살 수 있다. 13세에서 25세 사이의 학생들을 위한 할인이 진행 중이며, 호텔이나 렌터카 등
여러 서비스도 함께 예약할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정해서 편도나 왕복 티켓을 발권할 수 있고, 중간중간 여러 곳을 들르고 싶다면 유레일 패스(USA Rail Pass)를 추천한다. 15일간 8개 구간, 30일간 12개 구간, 45일간 18개 구간을 자유롭게 승, 하차 할 수 있는 티켓이다. 주의할 점은 승, 하차 시 한 번씩 차감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코스를 이용하느냐에 따른 것이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애틀로 여행을 한다면, Coast Starlight라는 한 개의 구간만 사용하기 때문에 한번이 소모된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 밴쿠버로 한 번에 가는 기차가 없기 때문에 시애틀에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 이때는 Coast Starlight과 Amtrak Cascades, 이 두 가지 구간이 소모된다.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넓디 넓은 미국 대륙을 횡단하면서 도시마다 풍경이 바뀌는 것을 보고 덜컹거리는 기차에 몸을 누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빽빽한 도심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스스로에게 여행을 선물하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창 밖에 비친 풍경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기차여행으로 지친
마음을 다독여보자.

장민경 학생기자

CalFocus Berkeley입니다. CalFocus는 미국 전역의 유학생 선후배들이 오랜 숙고의 기획 과정을 거쳐 창립한 학생 언론 사이트입니다. 한인 유학생들의 올바른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신 기사와 양질의 저널을 제공하며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 구성을 통해 유학생 여러분의 끼를 표출할 수 있는 다채로운 학생 언론사의 발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