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는 미국 오리건주 북서부에 있는 주 최대의 도시이고 흔히 맥주, 와인, 그리고 커피의 도시로 유명하다. 힙스터들이 유독 찾는 이 멋진 도시는 맛있는 먹거리로 가득 찼는데, 식도락여행으로 테마를 잡고 포틀랜드로 여행을 간다면 어디가 좋을지 살펴보자.
Screendoor Restaurant
2337 E Burnside St, Portland, OR 97214
포틀랜드의 번화가인 Old town과 Pearl District에서 차로 10분 정도 벗어난 곳에 있다. 웨이팅이 다소 길어 보였지만 리셉션이 일러준 시간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1시간여 만에 자리에 앉게 되었다. 손님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주문했던 Fried Chicken & Waffle은 시나몬 향이 가득 찬 와플과 후추로 간을 해 조금 매콤한 듯한 치킨의 조화가 오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메이플 시럽을 곁들여 와플과 치킨을 함께 먹는다면 달콤짭짤의 정석적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어색할 것 같은 수프인 Shrimp & grits는 이색적인 소스가 어우러져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준다. 스콘과 grits를 함께 먹었을 때도 그 조합이 좋다. Screen Door는 낮에는 브런치 카페, 저녁은 맥주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바의 형식이며, 연인 혹은 친구들과 소소한 모임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Voodoo Doughnut
22 SW 3rd Ave, Portland, OR 97204
포틀랜드 다운타운을 둘러보다 힘들어질 때쯤 도넛으로 당 충전을 하는 건 어떨까? 핑크 도넛으로 유명한 Voodoo Doughnut은 24시간이며, 포틀랜드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이후에는 웨이팅이 항상 있는 편이다. 하지만 줄이 빨리 줄어드는 편이니 조금만 인내를 한다면 달콤한 도넛을 먹게 될 것이다.
도넛의 가격대는 개당 $2 안팎이다. 심플한 글레이즈부터 각종 토핑이 얹혀 있는 도넛까지, 다양한 종류의 도넛이 진열되어 있으니 이름이 어렵더라도 손으로 가리키면 종업원이 척척 핑크박스에 담아준다. 가게 안은 협소한 편으로 앉아서 먹을 곳은 없으며 주로 손님들은 포장해가거나 가게 밖에서 먹는 추세였다. 촉촉한 빵과 다양한 달콤한 토핑의 어우러짐은 명물로 자리 잡은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
Tilt
3449 N Anchor St, Portland, OR 97217
현지인에게 물었을 때 포틀랜드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집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이 손꼽힌 햄버거 레스토랑 겸 바이다. 10여가지의 클래식 버거 중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인 The Big Tilt를 선택했다.
일반 수제 햄버거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양상추, 피클, 양파 등의 재료들이 들어간 평범과 멀지 않은 클래식한 재료였지만 재료의 신선함 덕분인지 혹은 패티의 굽기가 완벽해서인지 재료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다. 햄버거 중 블루치즈가 들어가 있는 버거가 있는데, 자칫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는 블루치즈의 맛이 패티에 잘 녹아들어 독특한 맛이 났다.
일반 햄버거의 보편적인 맛과는 사뭇 다른 이곳의 햄버거!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 이유 중 하나는 햄버거와 생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Bar에서는 와인과 맥주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맛 깊은 주류를 판매한다. 신선하고 시즈닝이 살짝 매콤한 감자튀김, 신선한 햄버거 그리고 독특한 맥주의 조합을 원한다면 이곳을 강력히 추천한다. 포틀랜드의 자유분방하고 친절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받은듯한 이곳의 분위기는 이 도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해준다.
Deschutes Brewery Portland Public House
210 nw 11th ave, portland, OR 97209
만약 술을 좋아하고 포틀랜드의 다양한 특색을 보여주는 지역 맥주들을 맛보고 싶다면 이 곳만 한 곳이 없다. 지역특산 맥주와 직접 만든 하우스 비어만 20종 가까이 되며 직접 시음하고 싶은 맥주를 선택하거나 바텐더의 추천을 받아 6개로 sample taste로 조금씩 맛볼 수 있다.
각자의 특색이 너무나 잘 두드러지기 때문에 입이 즐겁다. 과일 향이 강한 달콤한 맥주도, 초콜릿과 커피 향이 강한 흑맥주도,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했던 맥주도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맛있었다. 한 장소에서 이렇게나 다양한 맥주를 마시며 포틀랜드의 맥주 사랑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수연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