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남가주 대학교로 더 잘 알려진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는 1880년도에 개교한,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명문 사립대학교이다. 인근 UC 계열 대학교와 주로 비교되는 특징이 있지만, 흔히 캘리포니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들과는 다르게 캘리포니아 대학교 시스템에 속하지 않았다. 2021년 The Wall Street Journal과 Times Higher Education에 따르면 전미 1,000개의 공립과 사립대학교에서 19위로 꼽히며, 59,000명이 넘는 입학지원자 중 16%의 합격률을 보일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학교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학생 구성은 2020년 기준 백인(White/Caucasian) 29.4%, 동양인(Asians) 18.6%, 흑인(Black/African-American) 5.5%, 히스패닉(Hispanic) 15.0%, 유학생 22.6%, 그 외 8.9%로, 주변 UC 계열 대학교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사립대학교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을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에서도 특별히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대학교 특성상 한국인 학생들의 수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USC 대학교는 미국 최상위권 대학 중에서 여러 가지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동시에 순수한 장학금을 주는 몇 안 되는 학교 중의 하나이다. 그뿐만 아니라, 5명의 노벨상(Nobel Prizes) 수상자와 퓰리처상(Pulitzer Prize), 에미상(Emmy Award) 수상자를 포함하여 미술과 인문학, 생물학, 그리고 사진학 등 여러 다양한 학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4천 명이 넘는 연구진들과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는 이러한 유능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8:1의 학생 대 교수진 비율을 두고 있으며, 그를 바탕으로 150개가 넘는 전공과 부전공을 통해 풍부하고 깊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USC 대학교는 경영부터 의학, 영화예술, 공학, 법학 등 여러 전공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15개가 넘는 학부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영화학과(School of Cinematic Arts), 손턴 음대(Thornton School of Music), 공공정책학부(Price School of Public Policy), 공과대학(Viterbi School of Engineering), 신문방송학부(Annenberg School for Communication and Journalism), 경영대학(Marshal School of Business), 그리고 의학전문대학원과 굴드 법과대학(Gould School of Law) 등이 있다. 이 중 영화학과, 손턴 음대, 그리고 신문방송학부는 2020년도 전미 3위 안에 들며 강세를 보인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의 심장부에 자리 잡은 USC 대학교는, 다운타운 LA와 한인타운으로부터 차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지리적으로 좋은 곳에 위치한다. 오랜 건축 역사를 가진 건물이나 신식 건물들이 대부분 학교를 상징하는 진홍색 벽돌로 지어져 있기 때문에,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학교를 대표하는 색이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USC 캠퍼스 북쪽에 위치한 ‘USC Village’는 2017년도에 신설된 기숙사로 현대적인 벽돌 건물과 평화로운 로스앤젤레스 날씨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캠퍼스 라이프를 제공한다. 캠퍼스의 중앙 광장을 가면 Traveler 혹은 White Stallion(백마)과 같은 USC를 상징하는 조각상도 볼 수 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USC 학생들을 트로이인(Trojans)이라고 부를 정도로 USC 마스코트를 보통 트로이인 토미(Tommy the Trojans)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위에 소개된 백마(Traveler)가 USC를 상징하는 공식 마스코트이다.
USC 대학교의 공식 마스코트는 백마(Traveler)이며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건물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USC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물은 안창호 선생님의 생가이다. 지금은 ‘USC 한국학연구소(Korean Studies Institute)’로 쓰이고 있는 안창호 선생님의 생가는 ‘안창호 선생 가족의 집(Ahn Family House)’이라는 이름의 팻말을 가지고 USC 캠퍼스 북쪽에 보존되어 있다. 처음 USC 캠퍼스 남서쪽에 있었던 이 집은 실제 안창호 선생님의 가족들이 이 집에 거주했었고, 한국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었던 소식을 접한 것도 이 집에서였다고 전해진다. 필자가 캠퍼스를 거닐며 이 집을 지나갈 때마다 힘을 얻었기에, USC 캠퍼스 투어를 할 때 한국인이라면 꼭 안창호 하우스에서 그 숨결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가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긴 역사를 바탕으로 한 강한 동문 의식이 USC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스포츠 경기 때 응원가에서 따온 “Fight On!”이란 구호와 승리의 ‘Victory’에서 따온 손가락 “V” 모양의 사인은 USC 학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인사말이다. USC를 꿈꾸는 학생이나, 캠퍼스를 구경하는 여행객, 그 누구나 USC 대학교에 온다면 힘찬 “Fight On”의 힘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