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학, 수화수업, 공연 수업 등 유익한 수업 많아
본인의 전공은 리버럴 아츠(Liberal Arts)다. ‘Liberal Arts’는 특별한 전공이나 학문분야를 배우는게 아니라 ‘Liberal’이라는 단어자체의 의미대로 구애받지 않는,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것들을 공부한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인간의 이성과 능력을 발전시키는 공부다.
특별 분야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역사학, 종교학, 물리학, 사회학, 철학, 예술 등 여러가지 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공부를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100학점 이상의 높은 수준의 G.E (General Education)를 요구한다. 이렇듯 나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G.E 수업을 들었고 이 기사가 미래의 ‘Liberal Arts’ 전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ANTH 13 – Witchcraft and Religion (3units)
인류학과에 속해 있는 ‘Witchcraft and Religion’은 지금까지 들었던 인류학 과목 중 가장 신선한 과목이었다. 이 과목은 고대의 연금술부터 초자연적인 현상, 근세 시대의 마녀사냥, 수 많은 종교들의 발전과정과 역사를 배운다. 대부분의 초점은 Non-Western 국가들에 맞춰져 있다.
CMST 12 – Forensics (3units)
‘Public Speaking’ 수업에서 B+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이 Forensics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Forensics’ 는 말그대로 ‘토론학’ 이다. 이 수업의 최대인원은 12 명이며 찬성팀5명 반대팀 5명 사회자 2명 이렇게 역할을 맡아, 주로 현 국제사회의 문제를 주제로 하여 토론한다. 방대한 양의 자료준비와 팀워크가 중요한 수업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그룹미팅이 있다. 첫 수업 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토론으로 상대를 설득시키고 싶으면, 너 자신도 상대방에게 설득 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DRAM 4 – Creative Drama and Theatre for Children (3units)
가장 따뜻하고 의미있는 수업이었고,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수업이다. 이 수업은 아이들을 위해 대본을 쓰고, 같이 공연을 하는 수업이다. 그리고 기말고사 기간에는 학교 근처의 대형병원인 Enloe Medical Center에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함께 대본을 만들고 분장을 하고 같이 무대에 올라간다. 내가 참여했던 연극은 ‘유니콘과 얼룩말’ 이었다. 자신의 무늬를 지우고 싶은 얼룩말과 자신의 몸에 무늬가 있었으면 하는 유니콘이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는 연극이었다.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아이들의 열정과 창의력 그리고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나에 대한 배려에 감동을 받았고 공연의 마지막 피날레인 커튼콜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SIGN 1 – American Sign Language1 (3units)
현재 듣고 있는 수업이다. 교수님은 농인이시고 수업은 손 끝으로만 진행되며 굉장히 조용하다. 필기는 허용되지만 말은 할 수 없다. 질문을 하려면 교수님과 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그림을 그리듯 손으로 표현해 나가야 한다. 다른 수업들과 달리 이 수업은 따뜻한 정(情)으로 가득 찬 느낌을 받는다. 수업에서 만난 친구 중 한명인 Sierra는 스타벅스에서 일을 한다. 그녀가 일을 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인원을 뽑을 때 ‘수화가능자 우대’ 라는 조건이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신입직원이 들어오면 기본적인 메뉴를 수화로 표현할 수 있게끔 교육을 시킨다. 많은 미국 지역의 스타벅스에서 이러한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