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여러분의 인간 관계는 어떠한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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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기로 한 뒤 생각나는 주제는 ‘인간관계’ 하나뿐이었다.
이유는 모른다. 아마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렇다 할 몇 개의 문장으로 설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관계를 글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쓰일지 궁금했다.
도대체 인간관계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모두를 웃고 울게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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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있어 가깝고 소중한 사람 여덟 명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인간관계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모두 독자들과 비슷하고도 다른 시간을 보내온 20대 유학생들이다. 이들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독자들이 생각하는 ‘인간관계’가 조금 더 풍부해지기를 바란다. 늘 아름다울 수도 늘 아플 수도 없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그저 모든 유학생의 하루하루가 행복하길 응원한다.

 

———————————–관계에 대하여———————————

관계라는 것은 인식하는 순간 생긴다. 신경도 쓰이지 않고 그 관계를 계속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 없어지면 그 관계도 끝났다고 생각한다. 가족에서 시작해서 친구, 연인, 그저 그냥 아는 사람,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관계 등 다양하다. 그 관계들을 시작하고, 이어 나가고, 끝내면서 많은 점을 배웠다.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것을 반성하고 또 마냥 맞춰주었던 행동들을 후회하며 그 관계 사이의 아슬아슬한 중심을 지키는 중이다.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배워 온 것을 적용하고 배우는 시간의 연속이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기에, 또 똑같은 상황은 없기에 우리는 평생 매순간이 새롭다.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며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에게는 관계란 조금 두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맺어온 관계들은 나를 설명해 주고 이 관계들이 싫지 않기에, 조금은 두려움을 더 내려놓아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다가올 관계들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를 조금은 내려놓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University of Minnesota, Twin Cities, 이혜진-

 

인간관계는 여러 형태가 있다. 모든 관계는 한쪽이 아닌 양쪽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이 상처 받고 돌아설 수 있다. 예전에는 “이 관계가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끝날까?”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관계를 형성하며 이유가 없는 끝은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서로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하며, 언제나 서로의 처지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당연한 관계는 없으며 깊은 관계일수록 예의를 차리고 상대방의 기분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나도 아직 부족한 사람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사람들과 더 깊고 좋은 인간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임시온-

 

영원히 알 수 없는 것. 나이를 먹을수록 ‘연륜’이 늘어간다고 하지만 인간관계는 어쩌면 연륜의 덕을 볼 수 없는 것. 새로운 곳 어디를 가나 가장 처음으로 겪는 일이고 살면서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인데 그럼에도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아마 더 나이를 먹어서도 능숙해질 수 없는 일이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서로의 마음의 크기인 것 같다. 마음의 크기가 큰 사람은 감정 소모를, 크기가 작은 사람은 부담을 느낄 것이다. 이런 차이가 삶의 무게를 더 무겁게 만들 때도 더러 있다. 할 일을 저지할 때도 집중을 방해할 때도 심지어는 건강에 무리가 갈 때도 있다. 마음의 노동이 적지 않게 필요하다. 성공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도박 같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인간관계를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도전한다. 가끔은 잭팟이 터지기에. 삶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살아 갈 힘을 주기에. 언젠가 잭팟이 터지길 바라며 무모한 도전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인간관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Massachusetts College of Pharmacy and Health Sciences, 이하은-

 

인간관계는 굉장히 힘들다. 특히 유학생의 입장일 때에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고, 같이 살기도 해야 한다는 것은 불편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시작을 잘못하면 되돌리기 굉장히 어렵지만, 잘 시작하면 나를 믿어주고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굳이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인간관계로 인한 이런저런 일들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인간관계가 유학 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Minnesota State University, Mankato, 강명규-

 

관계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지만 한쪽이라도 손을 놓으면 그 관계는 무너져 버린다.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안에서 상처도 받고 배움도 얻고 점점 성장해간다. 어릴 때는 모든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그 관계가 나를 갉아먹어도 이 관계에서 어떻게 해서든 좋은 면을 찾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행동들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행복해지기 위해 이어나간 관계들이 나를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도 많았다. 그러나 왜 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관계를 이어 나가야 할까? 이제는 나를 더 건강하게 하는 관계들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그러한 노력 속에서 우리는 더 건강하고 성숙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University of Minnesota, Twin Cities, 유다현-

 

성인이 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접하게 되었다. 새로운 관계들을 맺고 그 관계들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때로는 익숙하고 편했던 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했다. 세상 모든 사람은 처음 만날 때와 익숙해지고 난 후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만큼 더 서로를 이해하고 편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익숙해진 관계도 어떤 선을 넘어가게 되면 끊어진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그 상대방은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이미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화를 내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참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얘기로 풀고 싶지도 않을 만큼 이미 지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알아보고 깊은 관계를 맺으려면 그 사람이 가족에게 하는 것을 보아라 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나도 친한 내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주고 더 챙겨주려 노력하지만,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다. 다행히 늦기 전에 대화를 통해 풀었는데, 이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깊은 관계였어도 틀어지는 것은 한순간이고 한 번 돌아선 관계는 되돌리기 쉽지 않다. 나는 아직도 모든 관계에 아주 서툴고 많은 사람에게 실망감을 주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무서우면서 어렵고 복잡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새는 가끔 옛날의 순수하기만 했던 친구들이 다시 더 보고 싶고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김서윤-

 

인간관계는 마치 다이어트 같다. 방심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우연히 혹은 운이 좋아서 인간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 사실 태어나기를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 가진 체형 자체가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 노력 없이 말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타고난 성격이 유하더라도 지속적인 노력 없이 인간관계를 이어 나간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나와 상대방 양쪽 모두가 노력할 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것도 다이어트와 인간관계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든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여기서 그만두면 편하다는 생각 때문일까? 포기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관계를 더는 유지해 나가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만약 나와 누군가의 관계를 포기하기 두렵다면 힘든 시간을 기회 삼아 잠시 서로 쉬어 가도 좋다.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도 있다. 잠깐의 휴식을 통해 둘 사이의 관계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한 노력과 선택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더 다채롭고 안정적으로 만든다.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차 건-

 

인간관계를 생각하면 흔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알게 모르게 받는 상처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해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난감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들을 자주 겪게 되면 ‘역시 인생은 혼자 사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우리는 많은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사람을 대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나와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또 나는 어떤 사람인지 깨닫는 시각,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Minnesota State University, Mankato,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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