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ll, Rosenfeld, Charles E. Young… UCLA의 공부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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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00여개국 45,000여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이하 UCLA)는 그 학생수에 걸맞은 넓은 캠퍼스 부지 (약 420에이커)를 자랑하며, 자연스레 많은 도서관 또한 보유하고 있다. UCLA캠퍼스 빌딩의 대다수는 과거 학교의 중요한 요직에서 근무하고 학교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던  인물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다. UCLA내 십여개의 도서관들은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캠퍼스 구석구석에 위치해 있지만,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이른바 ‘핫플레이스’ 도서관으로는 ‘Powell Library’, ‘Rosenfeld Library’, 그리고 ‘Charles E. Young Library’가 있다.

powell

UCLA의 학생들에게 “어떤 도서관을 가장 애용하느냐”라고 질문한다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Powell Library”(이하 Powell) 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1944년부터 약 20여 년간 UCLA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고, 1960년에는 도서관장으로도 근무했던 Lawrence Clark Powell의 이름을 딴 이 도서관은 캠퍼스 정중앙에 위치, 우수한 접근성을 자랑하며 그 규모 또한 대학 내 타 도서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학의 시험기간인 매 학기 week 5,6 에는 모든 학생들이 최소 한번쯤은 이곳에 들러서 시험대비 공부를 하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 따른 방대한 수용 공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공부할 자리를 찾는것이 쉽지 않아 대학 측에서는 학기 중 도서관을 24시간 운영하는 정책을 검토중이기도 하다. 이처럼 Powell은 UCLA의 대표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UCLA 재학생은 물론이거니와 지역 주민들도 Powell Library를 자주찾곤 한다.

young

Charles E.Young 은 무려 29년동안 UCLA 총장으로 있었으며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캠퍼스 주변에 길게 뻗어있는 대로의 이름이 Charles E. Young Drive일 만큼 그는 UCLA, 또 주변사회의 발전에 많은 기여했음에 틀림없다. 그에 따라 UCLA는 가장 최근에 완공된 도서관을 그의 이름을 따 ‘Charles E. Young Library’(이하 Young)로 명명하였다. Young는 타 도서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포괄적인 장서량을 자랑하며, 각각 떨어져 있는 1인 책상이 주를 이루기때문에 고요한 환경에서 독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서관이다. Young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마다 인테리어와 시설이 다르게 되어있어 단조로운 구조에 질릴 일도 없다. 1층 열람실 앞에는 자그마한 카페 또한 있어 끼니를 거르고 정신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안타깝게도, 캠퍼스의 구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의 측면에서 Powell 보다 저 평가받으며, 그 때문에 학생들의 발길은 비교적 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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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nfeld library(이하 Rosenfeld)는 경영대학원인 Anderson School of Management 중심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Powell이 모든 학생들에게 두루두루 사랑받는 도서관이라면 Rosenfeld는 ‘그룹스터디의 장’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도서관의 수용 가능 인원은 Powell의 그것에 훨씬 못 미치지만, 비교적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과 각종 전자기기를 포함하여 그룹스터디에 최적화된 시설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일 수 없게한다. Rosenfeld는 총 세 층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각 층마다 칸막이가 되어있는 스터디룸이 주를 이룬다. Young과 마찬가지로 바로 옆 건물에는 학생들이 주린 배를 달랠수 있는 ‘Il Tramezzino’라는 카페가 있다. 또한 Powell, Young에 비해 기숙사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도서관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음대 도서관(Schoenberg Library), 법대 도서관(Hugh & Hazel Darling Library)를 포함하여 UCLA에는 10여개의 도서관이 있으며, 모든 도서관이 항상 많은 수의 학생들로 붐빈다. 그 결과 UCLA는 전 미에서 ‘재학생 평균 수명량이 가장 부족한 20개 대학중 하나’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어쩌면 지금은 학교 관계자들이 도서관 운영시간 연장보다는 오히려 도서관 휴관일 제도를 고려해야 할 시기일지도 모른다. 매주 여러명이 학업 과로로 쓰러지는 UCLA의 도서관에서 머리를 질끈 싸매며, 혹은 피흐르는 코를 휴지로 막아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 필요한건 어쩌면 지식보다는 휴식일지도 모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