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꿈을 안고 진학한 대학교에서 보람찬 4년을 보내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유학생이라면 그 나라의 언어를 미리 공부해 두는 것과 여러 가지 대외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 견문을 넓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꼭 알맞은 프로그램을 발견하더라도 그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적고, 언어와 문화 장벽 때문에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새로운 경험을 주저하는 학생들이 가까운 교정에서 학업 능력 이외의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지름길인 Research Assistant(RA, 연구 조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RA란 교수님의 연구를 돕는 조교를 말한다. 학부생부터 박사 후 과정을 밟는 학생들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조교가 한 연구실에 있기 때문에 각자 맡은 임무가 다르지만 같은 전공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러한 RA의 장점은 취업하기 힘든 요즘, 타 대외 활동에 비하여 자신의 관심 분야를 심도 있게 공부 하는 동시에 스펙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학원을 준비하는 학생은 미리 연구 환경을 경험해 봄으로써 스스로 적성 평가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RA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RA가 될 수 있나?>RA의 임무는 연구 주제에 대한 지식 수준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학부생의 경우 가장 간단한 데이터 입력이나 실험 진행 보조 등의 일을 맡는다.
전공과 연구에 따라 세부적인 임무는 다르지만, RA로 뽑힌 후 연구에 필요한 스킬을 위한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후, 매 주 할당된 시간에 활동한 뒤 보고서를 제출 한다. 연구 조교와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교과서 속 문자적 지식의 확장을 통한 경험이야 말로 전공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이므로 용기 내어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RA가 되려면 각 연구실이 요구하는 전공, GPA, 선이수과목 등의 기준을 충족한 다음 연구 담당자와 인터뷰를 한다. 이 인터뷰는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므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인터뷰를 위한 세 가지 팁!>첫 번째는 지도 교수님의 연구 주제에 대한 사전조사이다. 예를 들어 ‘저는 생물학 전공자이고 교수님의 줄기세포 연구에 관심이 있어 지원했습니다’라는 광범위한 멘트는 지원자의 십중팔구가 하는 말 이므로, 전혀 흥미를 끌지 못한다. 따라서 이 연구실이 아니면 안 되는 특별하고 구체적인 이유를 연구 주제에서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전공 강의가 아님에도 연구와 관련된 강의를 수강했다면 언급하는 것이 좋다.
둘 째는 성실성인데, 이를 평가하는 일 순위가 GPA이다. 물론 뛰어난 언변으로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GPA는 탄탄한 전공 지식과 성실하게 과제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척도이므로 학업생활이 연구자로써의 자질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셈 이다.
마지막으로, 셋 째는 자신감이다. ‘내가 합격 할 수 있을까?’라는 망설임은 곧 표정에 드러난다. 따라서 스스로를 믿고 긍정적인 자세로 인터뷰에 임해야 한다.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전공별로 다양한 연구에 참여할 RA 지원자를 모집한다.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전공 지식을 쌓는 유일한 기회인 연구 조교 경험을 발판 삼아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풍부한 대학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스토니브룩 염지민 기자 (Jimin.yeom@stonybroo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