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가족들과 샌디에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 필자는 12시간이 걸리는 장시간의 운전을 걱정했다. 샌디에고에서 10시간 이상 운전을 해 본 적이 없는 필자에게 기대감과 동시에 걱정도 생겼었다. 그로 인해 지루하지 않게 가는 방법을 생각하던 도중 우연히 I-101를 타고 올라가는 해안도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비록 5번 국도와 갈아타면서 올라가는 것이 덜 걸리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며 중간 중간 쉬는 곳을 정해 올라가는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여행은 비록 계획적이다기 보다는 즉흥적인 로드 트립이였지만, 아직까지도 필자가 다녀왔던 여행 중 가장 이색적이고 좋은 기억으로만 남는 여행이었다. 필자가 샌프란시스코로 올라가는 길에 중간 중간 들렸던 아름다운 장소 다섯 곳을 소개할까 한다. 순서는 샌디에고에서 가까운 곳을 시작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정리해보았다.
- 3rd Street Promenade
산타모니카는 대표적으로 State Beach 위에 있는 Santa Monica Pier 가 있어 유명하다. 하지만, Pier만이 산타모니카에서 유명한 곳이 아니었다. 3rd Street Promenade는 State Beach 바로 옆에 위치한 거리 이름으로, Pier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The Cheesecake Factory 와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 음식점들 뿐 만 아니라, Louis Vuitton 과 같은 패션 브랜드 매장들도 줄 지어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거리 위에 그물과 함께 이어진 전구들이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거리 위에 장식된 전구들이 노란 불빛으로 하늘을 장식하는데, 아직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늑하고 아름다웠다. 궁금하다면 저녁 시간에 들려보는 것을 권장한다. 근처에 공용주차장도 많이 있어서 주차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
- Malibu Pier
아름다운 바닷가를 지닌 대표 휴양지 중 한 곳인 말리부는 샌디에고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오다보니 아름다운 바닷가를 계속해서 보며 오긴 했으나, 그 중 가장 특별했던 곳은 Malibu Pier였다. 바다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이 곳에 가 보았더니 1층에 카페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바다 전망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샌디에고에도 많지만, 바다 한 가운데 위에서 먹는 것은 더욱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해주었다. 비록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면 $15 를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크지만, 바다 위에서 먹는 기분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 Solvang
장시간 해안을 바라보며 운전을 하기에 바다가 어느 정도 지겨워 질 때 쯤 들렸던 Solvang이 기억 속에 남는 장소였다. 작은 시골 마을인 이 곳은 여러 골동품을 파는 곳들이 많았고, 도시화 된 곳과 달리,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풍차와 아기자기한 마을이 기억에 남는다. 비록 많은 추억을 담은 곳은 아니였지만, 또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 것만 같은 기분을 주는 명소였다.
4.Hearst Castle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Hearst Castle은 William Randolph Hearst(1863-1951)의 이름을 딴 성으로, 현재는 주립공원으로 운영되는 명소이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이 성은 매표소에서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만큼 상당히 높은 위치에 지어져 있다. La Cuesta Entcantada, 즉 번역하면 ‘마법의 언덕’이라고 하는 곳에 지어진 이 성은 스페인풍의 건물, 정원, 그리고 수영장 등 호화스러운 삶을 살았던 William의 집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정원은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으며,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날씨 좋은 날에 가면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였다. 외딴 곳에 있어 주변에 볼 것은 없지만, 호화스러운 집이 궁금하다면 한번 쯤 방문하는 것도 좋다. 입장료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http://hearstcastle.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 San Luis Obispo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들렸던 San Luis Obispo는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이다. 비록 도시 자체가 넓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고 사람들로 가득찬 거리가 작은 도시였지만 활력이 넘치는 곳이였다. 특히, 이 곳에는 시애틀에 관광 명소 중 하나인 The Gum Wall과도 비슷한 Gum Wall 이 존재한다. 만약 본인이 큰 도시를 가고 싶지 않지만 사람이 어느 정도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면, 이 곳을 꼭 한번 들려보길 바란다.
비록 여행의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였지만, 샌디에고에서 출발해 Route 1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들렸던 관광명소들은 다시 한번 들리고 싶다. 만약 본인이 샌디에고에서, 혹은 반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샌디에고로 여행을 가고 싶다면 필자와 같이 중간 중간 아름다운 곳들을 방문하여 휴식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면 본래의 여행이 더욱 더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