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입학본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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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하리치 버클리 부총장보 겸 입학본부장
포괄적 사정 방식 서류 심사
에세이 개인 경험 눈여겨 봐
추천서는 필수 아닌 선택사항

가을학기가 시작된 UC버클리 캠퍼스 정문을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가을학기가 시작된 UC버클리 캠퍼스 정문을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에이미 하리치 부총장보 겸 입학본부장
에이미 하리치 부총장보 겸 입학본부장

캘리포니아의 작은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버클리는 UC계열 캠퍼스 중에서 입학률은 가장 낮고 등록률은 가장 높은 곳이다. 통계를 보면 올 가을학기에 버클리를 지원한 학생수는 8만2571명. 이중 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는 17.5%인 14만4429명이며 최종 등록한 학생은 6360명으로 45.3%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경쟁률이 치열한 버클리의 매력에 대해 에이미 하리치 부총장보 겸 입학본부장은 “버클리는 노벨 수상자들이 포함된 우수한 교수진의 세계적인 강의 및 연구,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이 잘 조화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캠퍼스를 소개했다. 하리치 부총장보가 설명하는 내년도 가을학기 지원자 선발 과정을 정리했다.

장연화 기자

-입학본부장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UC이사회와 교수진이 만든 UC버클리의 학부 입학 과정을 총괄한다. 또 로컬 지역 및 전세계의 홍보 활동도 감독한다. 캠퍼스 교수진, 행정관 및 UC총장실 관계자들과 UC시스템 본부와 입학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대학 순위에서 미국내 공립대학 1위를 차지했다. 또 UC 캠퍼스에서는 경쟁률이 가장 높다. 인기 비결을 꼽는다면?

“UC버클리는 미 전국과 전세계 공립 및 사립대학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에 랭크돼 왔다. 우리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해 최고의 교수진을 갖고 있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강의와 연구를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한다. 또 문화적 배경과 경험이 다른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있다. 버클리는 특히 혁신이나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서 대의를 지원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해안 지역에 위치해 공원처럼 아름다운 캠퍼스도 매력적이다.”

-다른 캠퍼스 재학생들 버클리 학생들과의 차이점을 말해 달라.

“학생들의 특징을 그룹별로 나누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특성은 분명히 있는데 그건 공공서비스와 대의에 대한 강한 관심과 감각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고, 지역 커뮤니티를 개선하고, 또 전반적으로 사회를 발전시키고 싶어하는 버클리 학생들을 찾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러한 특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내년도 입학 지망자에게 보는 조건은 무엇인가?

“모든 UC는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자격조건이 같다. 버클리의 서류심사 방식은 지원자의 대입시험 점수나 성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업과 개인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를 사용한다. 즉, 전문 심사관이 지원자의 원서 전체를 읽고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심사 요인에는 고교 학업성적 외에 ▶지원자의 리더십 ▶캠퍼스내 기여 여부 ▶대입시험 점수 ▶우수 학업프로그램 참여도 ▶기타 특별활동 기록을 고려한다.”

▶참고 웹사이트: http://admissions.berkeley.edu/selectsstudents, http://admissions.berkeley.edu/freshman

-지난해부터 버클리는 추천서를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반응과 결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버클리는 그동안 지원서 심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일부 지원자에게 추천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식으로 이를 규정화한 것이다. 새 규정은 신입생 지원서를 심사했는데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경우 추천서 제출을 요청한다. 추천서는 2개로, 1개는 교사가 작성해야 하며 다른 1개는 지원자의 리더십이나 성과 등을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버클리는 이 규정을 의무화시키려고 했지만 다른 캠퍼스와의 형평성이나 지원자격 조건의 차이에 따라 선택사항으로 했다. 올 가을에 합격한 많은 지원자들도 추천서 없이 심사했다. 하지만 추천서는 지원자 심사에 굉장히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지원자에게 요청할 것이다.”

▶참고 웹사이트: http://news.berkeley.edu/2015/08/07/freshman-applicants-and-letters-of-recommendation/

-올해 지원서부터 에세이 형식과 내용이 변경됐다. 새 에세이에서 기대하는 건?

“버클리는 개인의 통찰력을 보는 질문(personal insight questions)에서 지원자의 학문적 수준이나 개인 및 특별활동 성과를 들여다 봐 왔다. 새 에세이 형식과 질문 내용은 지원서의 다른 질문 항목에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정보가 나타날 것이다. 무엇보다 종종 매우 유사한 다른 지원자들을 구분하는 평가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 우리는 주도권·동기부여·리더십·지속성·남을 위한 봉사심을 갖고 있으며, 다문화를 풍부하게 경험하고 특별한 잠재력이 있는지 본다.”

▶참고 웹사이트: http://admissions.berkeley.edu/personalinsightquestions

-지원서를 작성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일찍 시작해라. 미루지 말아라. 지원서 마감일은 11월 30일이지만 마지막까지 기다리게 되면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실수할 위험도 많아진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되어라. 지원자는 에세이 질문에 자신의 경험을 쓰는 게 중대하다. 에세이에 쓴 답은 입학 심사관이 지원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지원하려는 캠퍼스를 제대로 파악하라. 웹사이트를 찾거나, 캠퍼스 투어 또는 칼리지페어나 학교를 방문하는 대학교 홍보팀과 만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지원하고 싶은 학교에 대해 알아봐라. 또 다양한 질문도 하라. 대입 지원 과정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지원자가 선택하려는 학교가 자신과 잘 맞는 지 알 수 있고 최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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