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버클리 학생이라면 알아둬야 할 Free Speech Week, 그리고 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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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LA BROWN, daily Californian

9월 24일부터 4일간 예정되어있었던 UCB의 free speech week 가 하루 전날인 지난 9월 23일 학교 측의 판단 아래 공식적으로 취소되었다. 이번 일은 alternative right 정치성향을 가진 정치평론가 Milo Yiannopoulos 의 방문일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free speech week에 참석하여 연설한다는 소식을 접한 버클리 학생들과 시민단체는 그의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를 준비하였고, 이에 유혈사태를 우려한 학교 측에서는 free speech week을 공식적으로 취소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학교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에 9월 25일 월요일, 시위자들은 학교를 향해 시위를 시작하였다.

이번 시위에서는 대략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행진하였다. 시위자들의 슬로건들을 살펴보면 “백인우월주의반대”, “만(灣)은 결속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파시즘에 반대한다”, “우리는 인종의 혐오와 편견 거부한다” 등으로, 대부분 현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경찰 측에서는 현장의 통제와 안전을 위해 소총으로 무장한 다수의 병력을 UCB 캠퍼스 안팎에 배치했으며, 캠퍼스 상공을 선회하는 경찰 헬기도 함께 투입되었다. 다행히도 무력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학교의 정문 구역이 폐쇄되어 많은 학생이 등교에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이번 일로 인해 시위 당일인 월요일에는 Sproul Hall, MLK 등 몇몇 건물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기도 하였으며 또한, 시위장소와 가까운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몇몇 수업이 취소되기도 하였다.

Hulda Nelson, UC Berkeley News

캘리포니아의 정치적 성향은 오래전부터 꽤 확고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의 결과를 보면, Democratic Party(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캘리포니아에서 61.6%의 지지를 받으며 Republican Party(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32.8% 득표율을 두 배에 가까운 차이로 압도하였다. 특히나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가 각각 85.0%, 71.8%의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버클리가 속해있는 알라메다 카운티 또한 78.7%대 14.7%의 득표율로 현 미국 정권과 극명히 대립하는 정치성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버클리의 정치적 성향은 60년대부터 시작된 Free Speech week이라는 전통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1964년부터 1965년까지, New left에 영향을 받은 UCB 대학원생 Mario Savio와 다수의 학생은 학교 내 정치적 활동 금지 규정에 반발하며 학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그리고 베트남 전쟁 반대를 외쳤다. 1년간 계속되었던 버클리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는 FSM (Free Speech Movement)로 명명되었고 미국 시민 권리 운동 (American Civil Rights Movement)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 사건은 UCB를 언론, 신문,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조항인 미국 헌법 수정 제1항(The First Amendment)의 상징으로 만들었고, 이러한 정신은 계속 이어져 2017년인 지금의 free speech week 이벤트의 시초가 되었다.

출저: 본인

UC Berkeley에서는 Free Speech Week 기간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많은 소규모 단위의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의 정문 격인 Sproul Hall에서부터 Sather Gate까지의 공간은 대부분 학생이 등교하는 길이고, 통행량이 많은 만큼 시위자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여기서 시위자들은 육식 반대 운동, 전쟁 반대 운동, 인종차별 반대 운동, 그리고 인권 운동 등 다양한 주제로 비판, 풍자하는 쇼를 펼치기도 하고, 확성기 하나에 의존해 혼자 연설을 하기도 하면서 대중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려 한다. 그렇다 보니, 규모가 컸던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도 대부분 학생에게서는 당황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버클리 학생들은 시위 문화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시위 자체를 이례적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혹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발언의 자유를 위해 힘쓰던 UCB 선배들의 정신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현시점에서 Free Speech Week의 역사를 한 번 더 상기시켜 보는 건 어떨까?

득표율 자료 출처: The Secretary of State’s office (http://www.sos.ca.gov)

 

윤성욱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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