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편입 늘려라” 주지사 압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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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버클리·샌디에이고
편입보장 프로그램 요구
2000만불 지원 불가 경고

갈수록 입학이 어려운 UCLA에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편입 보장 프로그램 시행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1일자 LA타임스에 따르면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제안한 2023~24학년도 예산안에 UCLA 편입 보장 프로그램 시행안을 포함했다.

뉴섬 주지사는 또 UC에 편입 과정을 간소화시켜 더 많은 학생이 UCLA나 UC버클리에 지원할 수 있게 하고 합격자 규모도 늘릴 것을 지시했다.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최소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주지사 사무실은 경고했다.

현재 UC는 편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합격을 보장하는 편입보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산하 9개 캠퍼스 가운데 UCLA, UC버클리, UC샌디에이고 3개는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는다.

워낙 지원자가 몰리는 캠퍼스인 데다 지원 학생들의 수준도 다른 캠퍼스보다 높아 동등한 편입기회를 부여하는 게 공정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주 입법분석실도 오히려 “근시안적 조치”라며 “단일 캠퍼스에 주 정부 자금을 제한하는 매우 열악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반대하는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또한 한 캠퍼스를 잠재적으로 처벌하는 건 “공정성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니퍼 파셀라 입법분석실 부분석가는 “왜 UCLA만 이런 지적을 받았는지 주지사 사무실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UCLA는 이 지역에서 좋은 실적을 갖고 있다. 문제점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주 학자금위원회에 따르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지원하는 편입 신청자의 4분의 3은 UC에 합격한다. 또한 등록자의 절반 이상은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저소득층이며 89%는 졸업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55%)보다 높은 비율이다. UC 학부생의 3분의 1은 편입생이다.

또 지난해 UCLA가 받은 편입 신청서는 2만4907건이며 이 중 23%가 합격했다. 편입률은 신입생 합격률의 3배에 육박하나 경쟁률은 여전히 치열하다. 이들의 평균 학점도 3.9점으로 거의 완벽한 성적을 받았다. 또 UCLA 편입생들의 절반 이상이 저소득층이며, 45%는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3분의 1은 소수계 인종이 주로 몰리고 있다.

가주 커뮤니티 칼리지는 총 116개 캠퍼스이며, 이중 샌타모니카 칼리지, 패서디나 시티 칼리지우드랜드힐스의 LA피어스 칼리지, 토런스의 엘 카미노 칼리지, 어바인 밸리 칼리지 등 10개 캠퍼스에서 편입이 활발하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