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합격 후 개학 전, 처음으로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오리엔테이션 참석이다. 2016년에 진행된 버클리 오리엔테이션은 한번에 2020 졸업반, 신입생이 모두 모이는게 아니라 여러 세션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의 공식 이름은 CalSO (Cal Student Orientation) 이었으며, 세션당 2박 3일동안 진행되었다.
2016년 6월, 필자는 버클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었다. 내가 갔던 세션이 6월 둘째 주, 두번째 세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에 사진도 그때 만난 친구들과 찍었던 사진이다. 이때 기본적인 학교 투어를 하고, 수강신청 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나가나 친구도 몇명 사귀었다. 처음에 강당에서 모두 모이지만, 대부분의 일정은 소그룹 끼리 진행한다. 소그룹은 버클리 학생 한명이 리더가 되어 이끈다. 숙박은 Unit 3 기숙사 건물에서 하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식도 Unit 3에 있는 Cafe 3에서 먹었다. 이때 먹은 음식은 지금의 실제 학식보다 훨씬 맛있고 고급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버클리 기숙사 생활이 어떨지 짧게나마 감을 잡은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화장실이나 방의 기본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 더불어 주변에 있는 음식점이나 가게들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이것을 통해서 나중에 진짜로 학교로 이사를 올 때 가져올 것이나 필요 없을 것들을 파악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학교 투어나 학교 노래 배우기, 같은 형식적인 활동들은 지루하고 피곤했었다. 특히 학교 투어는 엄청나게 길었고 그때 걸어서 돌아다니면서 배운 건물들은 어차피 8월 개학때 기억도 나지 않았다.
오리엔테이션의 다른 좋은 점은 개학 전 미리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나, 여름 동안 연락하고 지내다 개학 후 쭉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이때 만난 친구들은 말그대로 랜덤으로 배정되었던 소그룹에서 만난 친구들이라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로 학교에서 수업 들으면서 만날 기회는 없는 친구들을 이때 사귀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이 있다면 공식 활동 후 밤에 새로운 친구들과 주변 음식점 탐방을 한 것이다. 이때 발견한 식당들이 지금까지도 자주 찾는 단골집이 되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후기를 적자면, 오리엔테이션은 신입생의 적응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학교에 일단 와서 8월에 실제 생활을 시작할 때 적응이 시작되는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사귄 친구들과 연락은 하지만, 학교 다니면서 수업을 같이 듣거나 동아리가 같은 친구들끼리 더 가까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학교의 전반적인 분위기, 기숙사의 구조, 주변 음식점과 가게들을 파악하는 데에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이번 2021년 졸업예정 신입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인 2017년 여름부터는 한번에 신입생 전부 다 모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작년 오리엔테이션에 비해서 더 간략하고 필요한 것들만 참고하는 식으로 바뀐 것 같아 더 나아 진 듯 보인다.
이수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