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UC 계열 대학 원서 마감 날짜가 멀지 않은 날로 다가왔다. 신입생 혹은 편입생으로 많은 학생이 고민 끝에 배우고 싶은 학문과 진학하고 싶은 학교를 선택하여 열심히 준비해왔을 것이다.
작년 이맘때 쯤 본인은 UC 버클리를 1지망 목표로 원서와 인터뷰 모두 전력을 다해서 준비했었다. 앞으로 남은 입시 관문에 대해 염려하고 긴장하고 있을 입시생들을 위해 간절하고 열성을 다했던 그 때의 마음을 기억하며 본인이 준비했던 과정 속 유용한 팁을 공유하려 한다. 원서준비 과정과 인터뷰준비 과정 중 더 기억에 남는 준비과정은 단연 인터뷰준비 과정이었다.
이유는 읽고 쓰는 것 위주로 영어를 접한 유학생인 본인에게 긴장감을 가득 안고 대화해야 하는 인터뷰는 다른 영역에 비교해 취약점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취약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더욱 더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작년인 2016년 기준, UC 버클리는 다른 UC 계열보다 인터뷰 요청을 더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뷰에 응한 입시생들의 합격률이 응하지 않았던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는 말이 속설로 공공연하게 입시 마감 뒤에 퍼지기도 했다.
그만큼 UC 버클리가 작년부터 점점 인터뷰에 무게를 두고 입학 여부를 고려한다는 설이 강력히 주장되고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본인의 인터뷰 과정 속 면접관의 질문들을 떠올려 봤을 때 면접을 통해서 학문에 대한 열정 혹은 어떤 동기부여로 학교를 지원했는지를 살피기 위함이 아닐까 간주한다.
면접에 대한 이메일은 원서 마감 날짜였던 2016년 11월 30일을 훨씬 지나고 2017년 2월 중순에 받았는데, 면접은 선택사항이며, 면접을 통해서 영어를 얼마만큼 잘 구사할 수 있는지 입증할 기회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면접을 볼 것이라고 결정한다면, 면접 날짜를 잡는 것이 그다음 순서다.
UC 버클리는 버클리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입시생들을 위해 Initial View라는 인터뷰 대리 업체를 통해 전 세계 지원자들의 인터뷰를 본다. 이메일 속 기재되어 있는 Initial View 사이트의 회원가입 절차를 마친 후, 면접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게 되는데, 본인은 인터뷰 준비 시간을 넉넉히 잡고 싶어 한 달 뒤인 3월 중순으로 면접을 잡았다. 면접날짜와 시간에 대해 너무 오래 고민을 하면 다른 입시생들이 좋은 날짜와 시간을 다 차지하게 되어 새벽 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으니 이 점에 대해서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본인은 면접 날짜가 다가오기 전, 예상질문을 자기소개 (self-introduction), 일궈낸 일들 (accomplishment), 그리고 전공 (major), 이렇게 세 가지로 중점을 두고 답안을 작성했다.
세 가지가 각각 다른 질문이라고 여기기보다, 세 개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세부사항들을 연결하려 노력했다. 예를 들어서, 자기소개에서 ‘어렸을 적부터 정치와 시사에 관심이 있었다’를 바탕으로 전공 선택 이유로 넘어가서 ‘미디어 공부를 선택한 이유는 이런 정치와 시사 문제를 우리 생활 속 영향력이 막대한 미디어를 통해서 세상을 좀 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데 일념 이바지하고 싶기 때문이다’로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추가로, ‘세상을 좀 더 평등하고 평화적으로 바꾸는 데 공헌하고 싶기에 여러 봉사 활동을 참여하기도 했다.’ 하며 일궈낸 일들에 대해 언급할 때도 본인의 신념 혹은 가치관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세 가지 주제 안에서 내용이 이어지도록 노력했다.
이런 방법으로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 여러 경우의 수를 두며 인터뷰를 준비했고, 대망의 면접 날짜가 다가왔다.
면접은 ‘스카이프’로 진행이 되었고, 대화로 나누는 면접 그리고 writing 시험 이렇게 두 부문으로 나뉘어 약 30~40분 정도 소요됐다. 화면상으로 진행되는 면접이었지만 좋은 인상과 단정함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면접 의상도 준비했는데, 면접 의상의 정석대로 본인은 흰 블라우스를 입었고 머리도 하나로 단정히 묶었다. 남학생일 경우에 마찬가지로 색이 강렬하지 않은 단정한 와이셔츠를 입고 면접을 본다면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면접관은 면접의 시작을 나의 소개로 요청했고, 준비했던 대로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떤 측면이 지금의 나로 발전시켰고, 왜 그리고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에 중점으로 본인을 설명하려 했다. 그 때부터 면접관은 추가로 질문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본인이 말했던 나의 측면들에 대해서 더 깊게 질문하곤 했다.
예를 들어서, ‘고등학교 때 기사를 중점적으로 쓰는 특별한 수업을 듣게 되었고 그 수업을 담당하셨던 선생님께서 용기를 많이 북돋아 주신 덕분에 글쓰기에 흥미가 생겼다’라고 언급했다면 면접관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 그 선생님이 나에게 영향을 줬는지 그 수업에서 어떤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질문을 던졌다.
최대한 인터뷰 대상자가 언급한 주제 내에서 면접관이 질문을 주기 때문에 본인이 말하고자 했던 내용의 세부적인 요소들까지 생각해둔다면 더할 나위 없이 물 흐르듯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큰 실수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면 면접은 15분 내로 끝나는 것이 보통이다. 나머지 writing 부문은 TOEFL 시험의 writing 부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면접관이 주제를 한 가지 정해주고 정해진 시간 내에 자기 생각을 서문, 본문, 결론 이렇게 세 문단 안에 일목요연하게 쓰는 방식이다.
인터뷰 막바지 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혹시 있나’라는 질문이 줬고 나는 왜 본인이 UC 버클리에 어울리는지 어떤 마음으로 지원했는지 언급하며 UC 버클리 측에서 이런 나를 합격시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패기 넘치는 발언으로 마무리했다. 화면 상이였더라도 면접관과 아이컨택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눈을 계속 마주치는 것도 유의하며 면접을 마무리했다.
나의 능력이 평가될 수 있는 대화의 장인 인터뷰는 모두에게 그렇듯 본인에게도 매우 난제인 관문이었다. 특히,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긴장감을 더욱 높였지만,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꼼꼼히 준비했었기에 좋은 결과물을 낳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서가 마무리되고 긴장 속에서 다음 관문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을 입시생들에게 용기를 잃지 않고 착실히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하게 된다면 좋은 결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응원하고 싶다.
이수연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