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템 전공 여학생 많은 대학
UC샌디에이고 30%대로 최고
인터넷메카 ‘실리콘밸리’ 영향
리버럴아츠도 비슷한 비율 보여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 전공을 말하는 스템(STEM)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얘기는 교육계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제는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을 둔 학부모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 예전에 이과 성향의 학과는 오로지 의대에 목적을 둔 생물학과 뿐이었다. 물론 과학과 수학을 원래 좋아하는 여학생이 간혹 있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스템 전공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에서 성공하려는 여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여학생들이 스템을 전공하기 좋은 대학을 알아봤다.
스템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를 말하는데 21세기 들어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현재 구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공들이다. 학과로 세분해서 따져보면, 컴퓨터사이언스, 공학 전공 모두,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통계학, 기술학이다. 이들 직종은 졸업 후 직업을 구하기도 쉽고 연봉도 높다.
하지만 이 스템 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이 대부분의 대학에서 그리 높지 않다. 남성들의 연봉이 여성보다 높은 이유가 바로 스템 종사자의 남녀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래서 많은 대학은 이들 분야에서 보다 더 많은 여성 졸업생을 배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스템 분야 여성졸업자를 많이 배출하는 학교들을 조사했고 한인 학생들도 진학하면 좋을 상위권 100곳을 골랐다.
우선 UC가 여성 스템 졸업생을 많이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UC의 샌디에이고, 데이비스, 버클리, LA, 어바인이 톱20에 모두 들었다.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한 UC샌디에이고는 무려 32.7%나 됐다. 이는 평균적인 대학들에 비해서 3배나 되는 비율이다. 이런 사실은 UC가 여성의 스템 교육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상위 5곳 중에서 3곳(샌디에이고, 데이비스, 버클리)이나 포함된 이유는 바로 이들 인력이 필요한 실리콘밸리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부의 사립 명문 NYU는 25명중 한명꼴로 100개 대학중 95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할 사실은 99위인 리버티 대학과 그랜드캐년 대학은 모두 온라인 대학이므로 100위권 대학중 가장 스템 여학생이 적은 대학은 98위인 캘스테이트 풀러턴 캠퍼스인 셈이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봉도 확실히 스템 전공자가 높았다. 졸업 후 초봉은 스템 전공자가 평균 5만800달러로 비스템의 3만7500달러보다 35%나 더 높았다. 또한 졸업 후 10년이 경과한 중간 경력자의 연봉도 스템은 8만8500달러로 비스템의 평균인 6만200달러보다 47%나 높았다. 그래서 스템 전공 여성 졸업생의 학비 변제 비율도 비스템에 비해서 크게 높았다. 여성 스템 졸업자가 20%가 넘는 대학들의 여성 졸업생들이 졸업 후 3년내 변제 비율이 90%에 달했고 스템 비율이 5%에 불과한 대학들의 변제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여성 졸업자의 비율은 남성에 비해서 아직 크게 낮다. 전체 졸업생중 스템 전공자의 비율은 6.7%밖에 안되고 남자는 17%다. 이는 남성 졸업자가 여성에 비해 2.5배나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분석 포인트는 여성이 스템 학과별로 재학생이 있는 통계다. 다시 말해서 1위를 차지한 캘텍에는 전체 전공의 98%에 여학생이 있다는 것이고 2위 MIT에는 81.3%에 달하지만 14위 UC버클리에는 스템 학과중 25.7%만이 여학생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 전공이 주종을 이루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도 공대로 특화된 하비머드에서는 전체 학과의 91.4%에 여학생이 있었다. 전체적인 비율은 종합대학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아무래도 스템분야에 여학생이 많은 학교에 진학하면 네트워킹부터 실질적인 도움까지 장점이 많다”며 “그런 점에서 UC와 실리콘밸리는 스템을 전공하려는 여학생들에게 특히 고려해봐야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