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D 속 만남의 장소, Porter’s 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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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340095_960_720캘리포니아 전역에 걸쳐있는 9개의 UC(University of California) 캠퍼스들 중에서도 유독 UCSD(UC San Diego)는 조용한 분위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혹자는 “사회 생활이 마비된 UC”(UC Socially Dead)라고 빈정거리기도 할까.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학교가 위치해있는 라호야(La Jolla)가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으로부터도 한참 떨어져있는 소도시라는 것, 둘째로는 라호야가 휴양지이자 병원 시설로 유명한 탓에 부유한 노년층 거주자가 많다는 것. 거기에 안그래도 조용한 학교를 다시 6개의 작은 ‘칼리지’로 쪼개고자 했던 설립자들의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UCSD는 지루하고 무난한 캠퍼스를 갖게 되었다.

덕분에 피 끓는 학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UCSD에 자랑할만한 여흥거리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Porter’s Pub이 그 좋은 예다. 1993년 캠퍼스 안에 처음 세워진 이래 이 곳은 오늘날 UCSD 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내에서도 손 꼽히는 펍으로 자리하고 있다.

Porter’s Pub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놀라운 공연 섭외 능력이다. 지난 달에만 래퍼 폴 월(Paul Wall), 투숏(Too Short), 록밴드 배드 선즈(Bad Suns)가 이곳에서 무대를 가졌으며, 이번 달에도 싱어송 라이터 키나 그래니스(Kina Grannis)가 공연할 예정이다. 이 중 폴 월은 첫 정규 앨범을 100만장 이상 팔아치우며 빌보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인기 음악인이며, 투숏 역시 20 여년 동안 활동하며 탄탄한 팬 층을 가지고 있다. 최고 25불을 넘지 않는 티켓 가격 역시 Porter’s Pub에서 열리는 공연들의 매력이다.

그러나 Porter’s Pub에서 항상 유명인사들의 공연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캠퍼스 안, 그것도 UCSD의 학생 클럽들이 모여있는 Old Student Center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만큼 Porter’s Pub은 학생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도 많은 힘을 기울인다. 디제잉 클럽인 DVC와 제휴를 맺고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학생들이 직접 펍에서 디제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예다. 매달 한번씩 ‘로컬 쇼’를 열어 샌디에이고 연고의 밴드들을 초대, 공연할 수 있게 마련한 것 역시 지역 사회를 위한 Porter’s Pub의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펍이니만큼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수제 맥주'(크래프트 비어)로 유명한 샌디에이고에서 Porter’s Pub의 맥주 맛은 그리 내세울 바가 못된다. 그래도 시중에 판매하는 21종의 맥주를 구비해놓고 있어 아쉬움이 한결 덜하다. 그 종류도 에일, IPA, 스타우트에서 캔 맥주까지 다양하다. 샘플을 맛보고 싶다 말하면 흔쾌히 반 잔 가량을 따라 내주는 것도 Porter’s Pub의 매력이다.

보다 다양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http://www.porterspub.com/

어떤 사람들은 제게 ‘참 특이하다’고 합니다. 호기심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확인해야 하는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면서 얻어낸 생생한 정보들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몇몇 유명 건물이나 행사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씨 샌디에이고 곳곳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이것이 제가 대학생 기자단에 자원하게 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