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관계를 맺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간다는 것인데 그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읽고,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이하 UCSD) 심리학과 Piotr Winkielman 교수는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 인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 글을 읽었는데 ‘의식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사람이 동물보다 의식적인 점’ 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그 후에 ‘감정’이라는 것에도 흥미를 느끼면서 왜 어떤 사람들은 더 감정적일까? 같은 생각을 했죠.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이나 올더스 헉슬리의 [Brave New World] 를 보면 심리적인 지배/통제 그리고 사람들이 선동으로 인해 어떤식으로 잘못된 신념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해 다뤄요. 그 당시 이런 철학적인 글을 읽으면서 사회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어요.”
Winkielman 교수는 폴란드와 독일에서 학부과정을 이수하고 미국으로 넘어와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 후 post-doc 과 조교수 생활을 거쳐 2007년 UCSD 심리학부의 교수로 임용돼 지금까지 일하는 중이다.
“많은 곳에 심리학은 존재해요. 작게는 사람들이 어떠한 행동을 할 때도 말이에요. 그들이 원해서 하는 것과 원치 않는데도 해야 해서 할때의 차이를 예를 들 수 있겠죠. 이런 소소한 것들을 연구하다보면 크게는 정치의 작용을 이해 할 수 있게되요.”
Winkielman 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4일 UCSD 내 그의 연구실에서 이루어졌다.
현재 흥미를 갖고 있는 연구는 무엇인가요?
감정, 인지, 의식 그리고 체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있어요. 얼굴 표정과 몸짓의 역할 그리고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따라하는 것에 대해 연구 중이에요. 쉽게 말해 어떻게 사람들이 상대방의 감정을 빨리 알아 챌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지를 심리적인 면에서 풀어보려 하고 있어요.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세요.
사람의 행동 양식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물건을 살 때, 누군가를 좋아할 때, 또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죠. 또 사람들의 감정을 변화 시킬 수 있고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학문을 연구한다는 면에서 자긍심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약으로만은 치료 될 수 없는 환자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뻐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신경 과학과 생물학 같은 학문에 비해 심리학으로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 현저히 뒤쳐지죠. 그런면에서 10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연구 방법을 볼때나 모든 복잡성을 포착하지 못해 연구 진행이 더딜 때 가끔은 회의감을 느껴요.
현재 직업 (심리학과 교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관심이 가는 것들을 연구하고 흥미로운 발견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사람들은 보통 우리가 평균적인 얼굴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극과 극인 얼굴을 혼합해서 보여주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요. 이런 재밌는 발견을 하고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게 장점 아닐까 싶어요. 단점을 말하자면 모든 교수들과 연구진들도 그렇겠지만 정말 많은 시간을 연구 계획과 데이터 수집 작업에 사용해요. 간혹 열심히 데이터를 모았는데 부득이한 사정때문에 논문 발표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시간낭비 한것 같아 속상해요.
교수님의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이렇다 할 교육 철학은 없어요. 다만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연구 사례와 예를 보여 주려 하고 있어요. 일상 생활에서 심리학이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거죠. 학생들이 이해를 하는데 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또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걸 아니깐 몇가지 예를 들면서 설명을 해주는거에요. 그리고 학생들이 회의적 사고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어요.
학과 졸업생들이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학생들이 정말 다양한 직업을 선택해요. 예를 들자면 사회복지사, 카운슬러, 연구원, 교수 같은. 회사에 취직하는 경우도 정말 많아요. 평생 직업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죠.
이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심리학 전공 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능력을 기르는 것을 추천해요. 이젠 한가지 능력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잖아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심리학뿐만 아니라 컴퓨터, 통계, 생물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