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많은 사람들은 영화가 주는 공포를 느끼기 위해서 공포영화를 찾아본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공포영화안에 감독이 주는 메세지나 의미를 보지 못하고 메세지가 내포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오늘은 호러 영화 ‘링’을 통해, 공포영화 또한 얼마나 사회와 밀착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보자.
링 (The Ring, 1998)
줄거리
한 아이의 엄마인 아사카와 레이코는 보면 일주일 후에 죽게 된다는 ‘저주받은 비디오’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다. 조카인 토모코의 죽음이 그 비디오와 연관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그 비디오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를 하던 중, 레이코는 토모코가 다른 친구들과 한 캐빈에서 지난 주말을 함께 보냈고, 친구들 모두 토모카와 같은 날짜 같은 시간 같은 사인으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학생들이 묶었던 캐빈을 둘러보던 중, 제목이 없는 비디오 하나를 발견한다. 레이코는 그 비디오를 보게 되고, 그 비디오가 ‘저주받은 비디오’라는 것을 깨닫는다. 전남편인 류지가 그녀가 그 미스테리를 푸는 것을 도와주게 되고, 그 과정에서 레이코는 류지에게 그 비디오의 복사본을 만들어준다. 레이코와 류지는 그 비디오 속의 30년전에 죽은 한 심령술사와 그녀의 딸 사다코와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한 화산도로 향한다.
영화 ‘링’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일본 공포영화 중 하나이다. 이 영화 중 귀신이 텔레비전 밖으로 기어 나오는 장면은 굉장히 유명하고 다양한 패러디의 컨텐츠 중 하나로도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눈 여겨 볼 점들은 이 한 장면 외에도 다양하다.
영화 ‘링’ 의 많은 장면들은 당대의 일본사회를 반영하고있다. 20세기 후반 일본에서는, 여자들의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무책임함에 대한 논쟁이 많았다. 오래 세대에 걸쳐, 일본 성인 여자들의 주 의무는 남편과 아이에 대한 보살핌이었다. 사회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보다는 일하는 남편의 보조역활과 자식을 낳고 자식을 향한 엄마로서 의 역할이 우선시 되었다. 이 영화는 당대 일본 성인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자신의 커리어의 대한 갈망과 엄마로서의 역할 사이에서의 불안함을 보여주고있다.
우선, 주인공인 아사카와 레이코는 방송국 기자이다. 영화 초반에는, 레이코가 ‘저주받은 비디오’에 대한 루머를 조사하며, 또 영화 중반에는 그 저주에 대한 조사에 몰두하면서 자신의 아들 요이치를 방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감독 나카타 히데오는 이 장면들을 통해 한 여성이 자신의 커리어 혹은 자신의 개인 욕구해소를 위해 엄마로서 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음 나타내고자 했다.
또, 영화 마지막, 레이코와 류지가 비디오의 저주를 풀기위해 사다코의 시체를 찾는다. 그 시체는 처음 학생들이 함께 주말을 보냈던 캐빈 옆 숨겨진 우물안에 있다. 그 둘은 우물 안에 있는 썩은 물들을 퍼내고 그 시체를 찾는데 성공한다. 오래전에 죽어 해골로 남은 시체를 본 레이코는,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그 해골을 꼭 안아준다. 그 장면에서 카메라는 애틋함을 품고있는 그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여성의 자신의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있다.
이 두 장면 말고도 여성의 책임감에 대해 표현하는 부분이 영화 전체를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미 개봉해 극장에서는 볼 수 없다 해도 영화 ‘링’이나 다른 공포영화들을 집에서 보면서 작품 안에
담긴 숨은 의미들도 찾아본다면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