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시대인 현재, 세계 공통어인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기본 회화 실력을 뛰어넘어 영문으로 된 서류를 다룰 수 있는 읽기, 쓰기 능력이 갖춰진 인재가 필요한 시대이다.
필자는 일하고 싶은 직종이 외국어 실력을 중요시하고 어문계열 전공을 선호하였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영어학과 외에도 다른 학과들이 요구하는 전공리스트에 기재 돼 있었지만, 언어에 흥미를 느끼고 수학점수보다는 언어 성적이 좋았기에 영어를 마스터하여 유학생들 사이에서 영어 실력으로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 전공을 택하였다.
미국에서 자국어가 영어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English 전공이면 셰익스피어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들만 공부하는 전공이라 생각하듯, 나 역시도 ‘평상시에도 셰익스피어 작품은 많이 읽었으니 뭐 얼마나 어렵겠어?’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수업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역사적인 작품들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상 들을 두루 알아야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과였다.
영문학과가 아닌 영어학과기에 영어로 된 모든 콘텐츠를 공부한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영어로 쓰인 현대 문학들 중 이민자들의 고충을 다룬 책들을 읽어보는 수업, 장애인 또는 성적 소수자들의 시선에서 쓰인 작품 들을 읽으며 내가 평상시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게 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지게 되었다.
필자가 들었던 수업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는 그래픽노블 수업을 들 수 있다. 흔히들 말하는 만화를 읽고 색, 선의 굵기, 단어의 사용법 등, 특정 만화가 가진 숨겨진 메시지를 분석하는 수업이었다. 이 수업을 통해 만화책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다소 어려운 주제인 정치적, 사회적인 메시지를 좀 더 쉽게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하나의 문학 장르로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영어만화로 다룬 “문신”이라는 작품을 교수님 그리고 반 친구들과 공유함으로써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던 학생들에게 한국을 좀 더 알리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수업으로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영화촬영 및 게임 만들기 수업 등 영어를 사용하여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관련된 수업들이 있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쪽의 수업을 더 파고들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영어 실력+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주는 학과이다. 학과의 특성상 주어진 자료를 읽고 분석 후 창의적인 주제로 나의 글을 써야 하는 일을 많이 하기에, 선배님들을 보면 작가에서부터 연구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걸 볼 수 있다.
이처럼 영어가 필수인 시대에 단순히 의사소통만 되는 수준의 영어가 아닌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더욱 깊숙한 부분까지 알고 싶은 학생에게 이보다 더 좋은 학과가 있을까 싶다. 모든 것이 경쟁인 이 시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어 나중엔 웃을 수 있는 준비된 인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