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4월 1일 마일리지 개편을 앞두고 미주는 물론 한국 내에서 불공정 지적이 거세지자 결국 보너스 좌석을 늘리겠다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해결책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논란은 지난달 본지가 제기한 ‘마일리지 개편이 미주 한인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부터 한국 내 주요 방송사와 언론매체들에서도 연일 보도하며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편안 동의 어렵다. 고객은 뒷전”이라고 공개 비판에 나서자 다음날인 16일 대한항공이 기존 ‘전체 좌석의 5% 이상’인 보너스 좌석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한국 매체들에 따르면 정확한 보너스 좌석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대한항공은 성수기에도 보너스 좌석 비중을 확대하고 마일리지 개편 시행 연기와 함께 수요가 높은 일부 장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보너스 좌석을 대폭 늘린 특별기 운항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조치는 개편안이 알려지며 보너스 항공권을 발급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탓에 좌석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불만이 이어지자 급한 불 끄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마일리지 좌석을 편당 5% 이상 늘린다 해도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성수기에는 더욱 구하기 힘들어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정작 논란의 중심인 운항 거리별 마일리지 공제 확대에 대한 재검토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개편 철회 요구 및 아시아나 합병 반대 목소리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 힘 성일종 정책위원장도 17일(한국시간)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공제 방안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 소비자 반발에 올해에 한해 마일리지 특별 전세기를 띄운다고 하나 이는 조삼모사식 임시방편일 뿐 소비자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