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에서 자동차 없이 유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한국과 비교해서 저렴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유학생들은 중고차를 많이 알아본다. 하지만 막연하게 아무 중고차나 살수는 없다. 주변에 자동차를 잘 아는 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미국에서 유학생이 중고차를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가장 편한 방법은 그 동네에 학생들이 많이 타는 차들 중 선택하는 방법이다. 많은 학생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관리하기 편하다는 뜻이다. 차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또한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지역 수리점에서 부품을 갖고있을 확률이 높고 수리기간과 비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 지역의 환경
눈이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RWD(Rear Wheel Drive 후륜구동)차량은 피하는것이 좋다. 후륜구동차량은 미끄러운 도로상황에서 운전자가 컨트롤하기 매우 어렵기때문이다. FWD(Front Wheel Drive 전륜구동)차량이 후륜구동차량보다 상대적으로 컨트롤하기 더 쉽다. 눈길에서는 모든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AWD(사륜구동)차량을 선택하는것이 가장 좋다. 추가 설명을 하자면 아무리 좋은 AWD차량이라도 겨울을 위한 윈터타이어가 준비되어있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한 전륜차량이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AWD차량보다 훨씬 안전하다.
차량의 연식과 마일
저렴하다고해서 연식이 오래된 차를 함부로 선택하면 안된다. 좋은 주인을 만나 잘관리를 받은 차량도 있겠지만 가격이 비싸거나 금방 거래된다. 차주의 성격에 따라 차량관리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잘 확인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매니아가 아니라면 자동차는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10년 이상된 차량은 추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길어야 5년 정도 보증을 해준다. 보증기간 이후 바로 고장나는것은 아니지만 만약 고장나면 수리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마일수는 10만 마일 아래로 보는것을 추천한다. 마일리지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차량이 많이 주행한것이다. 자동차는 기계이기때문에 사용할 수록 내구도가 줄어든다. 그만큼 엔진수명이 줄어드는것이고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부품의 교체할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이다. 한국 중고차의 적당한 기준이되는 10만km에 비하면 10만 mile은 1.6배나 차이난다. 하지만 한국의 주행중 정차를 자주 반복하는 단거리주행에 비해 크루즈기능을 이용한 장거리 주행을 많이하는 미국 중고차의 내구성이 훨씬 양호하다.
차량의 히스토리
사고가 크게난 차량의 경우 추천하지 않는다. 자동차는 수십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있는 기계이다. 아무리 완벽하게 수리를해도 엔진이나 프레임같은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큰 수리 기록을 발견했다면 피하는것이 좋다. 차량 스크래치나 범퍼의 경우 미관상 좋지않을 뿐 차량의 성능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고기록이 없더라도 사람을 많이 거쳐간 차는 피하는것이 좋다. 자동차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주행성능 바뀌기때문에 주인을 많이 거쳐간 차량은 피하는것이 좋다. 또한 주인을 많이 거쳐갔다는것은 그 차량에 문제가 많았을 확률이 높기때문에 되팔기가 반복된것일 수 있다.
신차든 중고차든 자동차는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선택해야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이다. 본인이 차량을 구매하기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액수를 정해야한다. 차량의 가격이 저렴하다고해서 그 차량의 부품과 수리비용이 저렴한것은 절대 아니다. 가격이 비싸질수록 상태가 좋은 차를 찾을 확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싸고 좋은차는 없지만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차는 되도록이면 직접 타보고 결정하는게 좋다.